지난달 생산자 물가가 전년 같은 달 대비 4.4% 급등,3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치솟은 데다 물동량 증가로 해상운임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생산자 물가 상승분은 시차를 두고 제품가격 등에 반영돼 소비자 물가 상승 압력도 점차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11월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1월 생산자 물가는 전년 같은 달 대비 4.4%,전달 대비 0.4% 올랐다.

전년 같은 달 대비 상승률은 2004년 12월(5.3%)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전달 대비로는 지난 2월 이후 10개월 연속 오름세다.

농림수산품 물가는 가을철 출하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달에 비해 3.6% 떨어졌지만,생산자 물가 지수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공산품 물가가 1.0% 오른 것이 영향을 미쳤다.

공산품 가운데는 석유제품(전달 대비 6.0%)과 화학제품(1.4%) 등 국제유가 상승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제품의 가격 오름폭이 컸다.

음식료품도 국제 곡물가격 상승 탓에 전분(7.4%) 대두유(3.5%) 등의 품목을 중심으로 0.3% 상승했다.

물동량 증가로 외항 화물운임이 전달보다 4.9% 급등하는 등 서비스 물가가 오른 것도 전체 생산자 물가에 부담을 주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