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5일부터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14.5%로 1%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신화통신이 9일 보도했다.올 들어 열 번째 인상이고 인상폭은 2004년 이후 가장 크다.

중국 정부가 지난주 초 열린 경제공작(정책)회의에서 내년도 통화정책의 기조를 '온건'에서 '긴축'으로 바꾼 후 곧바로 긴축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한 것이다.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지준율 인상으로 은행들의 자금 3800억위안(510억달러)이 인민은행에 묶인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긴축 강화는 경기 과열과 물가 상승이 방치할 수 없는 수준에 달했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11.6% 성장,5년 연속 두 자리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과잉 투자로 인한 경기 과열이 경제의 위협 요소로 꼽혀 왔다.

이에 따라 내년 올림픽 이후 경기가 급속하게 냉각할 경우에 대비한 선제적 경기 조절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됐다.

이와 함께 물가가 급등,인플레이션 조짐이 완연해진 것도 초강경 긴축으로 전환한 배경이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1.5%)의 세 배인 4.5%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