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위원회 및 금융감독원이 고위직 인사를 앞두고 술렁이고 있다.

기업은행장,예보 사장,자산관리공사 사장 등의 인사와 맞물려 실시되는 데다 정권 말 인사인 탓에 세간의 관심이 크다.

9일 금융감독원은 내년 1월 임기 만료되는 전홍렬 부원장(시장·증권담당)과 이장영 부원장보(기획·국제)의 후임을 대내외 공모를 통해 뽑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기 3년인 부원장과 부원장보는 21일까지 지원자를 받아 선발하게 된다.

금융계는 시장·증권담당 금감원 부원장의 내부인사 발탁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금감위 금감원 출신이 나눠 맡던 기획·총괄·보험담당 및 은행·비은행담당 부원장과 달리 시장·증권담당 부원장은 줄곧 외부 인사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시장·증권담당 부원장은 금감원 출범 초기 강병호 부원장(한양대 교수)을 시작으로 오갑수 부원장,전홍렬 현 부원장까지 모두 외부 출신이 기용됐다.

하지만 공모 절차를 밟기로 하자 금감원 일각에서는 내부 인사의 승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정용선 증권담당 부원장보와 박광철 시장담당 부원장보 등이 유망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내부에서 증권담당 부원장이 나오면 부원장보 및 국장 보직의 연쇄 이동이 예상된다.

금감위에서는 유력한 예금보험공사 사장 후보로 거명되는 박대동 금감위 상임위원이 내년 1월 떠나면 후속 인사가 단행될 예정이다.

김용환 증선위 상임위원이 금감위 상임위원으로 이동하고,이 자리를 놓고 권혁세 금감위 감독정책 1국장과 임승태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이 경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기업은행장 경선에 참여한 이우철 금감원 부원장이 자리를 옮기면 금감위와 금감원은 또 한 번의 고위직 인사가 예상된다.

기업은행장 후보 공모는 11일 마감되지만 이우철 부원장과 진동수 전 재정경제부 차관 간의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인사구도가 어떻게 될지 말들이 많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