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한 달 새 0.32%포인트나 급등했다.

이에 따라 최고금리가 8%를 넘어선데 이어 최저금리도 7%대에 육박했다.기준금리가 되는 3개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연일 급등한 탓이다.

대출금리 오름세는 고정금리부 주택대출과 신용대출로 확산되고 있어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이번 주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지난주보다 0.09%포인트 높은 연 6.33~7.93%로 올려 적용한다고 9일 밝혔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도 금리를 연 6.57~8.07%와 6.67~8.07%로 각각 0.09%포인트 올리면서 최고금리가 8%를 훌쩍 뛰어넘었다.

하나은행은 0.07%포인트 상승한 연 6.97~7.67%의 대출금리를 적용,최저금리도 7%대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기업은행과 외환은행의 금리 역시 연 6.58~8.04%와 연 6.71~7.99%로 최저금리가 지난주 초보다 각각 0.05%포인트와 0.07%포인트 올랐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이처럼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것은 기준금리로 사용되는 3개월 CD금리가 한 달 새 연 5.35%에서 연 5.67%로 0.32%포인트나 급등했기 때문이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0.81%포인트 뛰었다.

1억원을 빌린 대출자의 경우 CD금리 상승분만 반영하더라도 1년 전에 비해 이자부담이 연 81만원 늘어난 셈이다.

금융업계는 은행들이 계속 CD 발행을 통한 대출 재원 마련에 나서고 있어 CD 및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추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의 CD 순발행 규모는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27조8000억원에 달했다.

작년 같은 기간의 2조4000억원과 비교하면 10배가 넘는다.

특히 내년 초까지는 기존에 발행한 CD의 만기가 대거 도래해 순발행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CD금리와 함께 은행채 등 장기채권 금리가 동반 상승세를 보이면서 대출금리 상승세가 고정금리부 주택대출과 신용대출 등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4일부터 신용대출 상품들의 기준금리를 일제히 0.15%포인트 인상했다.

우리은행의 '아파트 파워론Ⅲ'의 3년 고정금리는 지난주 연 7.56~9.06%로,최고금리 기준으로 연 9%를 돌파했다.

국고채 금리를 기준으로 삼는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도 금리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