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모니터가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지난해까지도 19인치 LCD 모니터면 대형에 속했지만 이제는 20인치,22인치 제품도 중간급 모니터로 분류한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지난 11월 판매량 상위 20개 품목 중 22인치 모니터 비중이 39.4%에 달했다.

19인치 모니터 비중 39.9%에 0.5%포인트 뒤진 2위다.

올초까지 10%대에 불과하던 비중이 약 3배로 커지면서 조만간 22인치 LCD 모니터가 화면 크기 기준으로 모니터 왕좌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24인치 모니터를 구매한 사람도 5%로 17인치 모니터를 구매한 3.4%보다 많았다.

PC 모니터 화면이 대형화하는 이유로는 고화질(HD) 영상이나 게임 등이 늘어나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역동적인 영상을 즐기려면 큰 제품이 제격이기 때문이다.

한 화면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동하는 윈도비스타가 나온 것도 모니터 대형화를 이끄는 요인이다.

윈도비스타 출시 후 22인치 LCD 모니터 판매량이 크게 늘었고 게다가 16 대 9 와이드 제품이 인기다.

LCD 모니터 가격은 17인치 제품이 10만원 중반~20만원 초반,19인치가 10만원 후반~20만원 중반,22인치가 20만원 후반~30만원 중반대를 형성하고 있다.

24인치 제품은 싼 것은 40만원대,비싼 것은 70만원을 넘어 웬만한 PC 가격을 웃돈다.

전문가들은 단순 인터넷이나 문서 작업 중심이라면 19인치 제품을,윈도비스타 사용자에겐 22인치 와이드를,게임기나 TV와 연결해 다용도로 쓰는 사람에겐 24인치 제품을 추천한다.

LCD 모니터 구매시 화면 크기만큼이나 꼼꼼히 따져야 할 요소가 외부 기기 연결 인터페이스다.

최근에는 PS3,X박스,DVD플레이어,셋톱박스,디빅스 플레이어 등 다양한 기기를 모니터에 연결해 사용한다.

문제는 연결하는 두 기기의 인터페이스가 호환되지 않으면 비싸게 산 모니터라도 무용지물이다.

주위 깊게 따질 요소가 디지털 복사보호(HDCP) 기능이다.

HDCP는 디지털 기기를 연결할 때,일종의 저작권 보호 역할을 한다.

연결하는 두 기기가 모두 HDCP를 지원하지 않으면 큰 문제가 없지만 입력받는 제품이 HDCP를 지원하지 않으면 화면을 표시할 수 없다.

PS3를 기존 디지털비디오인터페이스(DVI) 입력만 지원하는 모니터에 연결할 때 화면이 출력되지 않은 이유가 이 때문이다.

가정용 게임기나 DVD플레이어 등에 모니터를 연결하려면 HDCP를 기본으로 지원하는 고화질 멀티미디어인터페이스(HDMI) 입력 방식의 모니터를 선택해야 한다.

아직 HDMI를 지원하는 모니터가 많지 않고 일반 모니터보다 가격이 비싸다.

LCD 모니터 불량화소 문제도 중요하다.

최근 제조사가 LCD 화면에 불량이 없다는 것을 보증해주는 무결점 제품이 인기다.

다만 무결점 제품은 일반 제품보다 가격이 다소 비싸다.

응답속도와 시야각도 살펴야 한다.

응답속도가 느리면 움직임이 많은 동영상을 시청할 때 잔상 등으로 눈의 피로감이 높아질 수 있다.

보통 8ms 내외의 반응속도가 가격 대비 적당한 품질을 제공한다.

시야각이 좁으면 여러 사람과 함께 모니터를 볼 때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광시야각 제품을 원하면 시야각 178도의 제품을 추천할 수 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