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이 대한화재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0U)을 체결한 데 이어 세계 최대 재보험 그룹인 독일 뮌헨리가 온라인 자동차보험회사인 다음다이렉트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뮌헨리그룹의 손해보험과 생명보험을 총괄하고 있는 에르고(ERGO)는 이날 다음다이렉트의 증자 참여 및 구주 인수를 통해 지분 65%를 인수키로 하는 내용의 금감위 승인 조건부 계약을 체결했다.

지분 인수 금액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500억원)를 포함해 1069억원이다.

기존 대주주인 다음커뮤니케이션과 LIG손해보험의 지분은 각각 50.1%와 38.2%에서 10%와 25%로 줄어든다.

뮌헨리그룹은 LIG손해보험 다음커뮤니케이션 등과 자동차 보상 서비스,마케팅 등에서 전략적 제휴 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엔드레아스 클라이너 에르고그룹 해외 사업 아시아총괄 이사는 "다음다이렉트를 인수하면서 매력적인 한국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며 "뮌헨리그룹의 보험 노하우를 접목해 한국 시장에서 업계 1위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보험업계는 최근 잇따른 손보사 인수합병(M&A)과 관련,업계 지각변동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5월 온라인 자동차보험 1위 업체인 교보AXA자동차보험이 프랑스 최대 보험그룹인 AXA그룹으로 넘어간 데다 이어 롯데그룹이 지난 7일 대한화재를 인수키로 하고 MOU를 체결했다.

게다가 국민은행 기업은행 등이 금융그룹화를 위해 손보사를 인수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혀놓은 상태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지난 1~2년간 손해보험시장은 별다른 움직임 없이 잠잠했지만 외국 자본과 막강한 자금력을 갖고 있는 대그룹,은행들이 시장에 들어올 경우 업계 재편이 불가피하다"며 "기존 중소형사들도 덩치를 불리기 위한 합종연횡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