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9일 앞둔 10일 대선후보 '빅3'가 '노인 표심'을 잡기 위한 정책경쟁을 벌였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이회창 무소속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효창공원에서 대한노인회 주최로 열린 초청강연회에 나란히 참석,노인 일자리 창출과 복지 확대 등 노인 관련 공약을 앞다퉈 제시했다.

60세 이상 노인 유권자의 비중이 전체의 18%에 달하는 데다 이들의 투표참여율이 청장년층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노심(老心)의 향배가 이번 대선의 주요 변수 중 하나가 될 것으로 각 후보 측은 판단하고 있다.

이명박 후보는 "질병,가난,고독을 없애서 활력 넘치는 노인 성공시대,제2의 청춘시대를 열겠다"며 '삼고(三苦) 제로(ZERO) 플랜'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우선 일자리 인큐베이터 설치,고령자 기업 육성,고령자 고용촉진 장려금 지원 등을 통해 노인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창출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65세 이상 저소득층 노인들에게 틀니와 보청기 등 의료기기를 무료로 지원하고,노인전문병원과 노인 요양 보호시설의 확충 등을 통해 치매,중풍 등 난치성 질환에 대한 국가적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국민임대주택의 10%를 노인세대에 할당하는 한편 △공기업 정년연장 △임금피크제 확대 시행△고령자에 적합한 직종개발 등을 제시했다.

정동영 후보는 전국 1만여개 초·중·고교에 '실버폴리스'(학교안전지킴이) 4만명을 배치하는 등 노인적합형 일자리 30만개를 창출하고,고령자고용촉진법 개정을 통해 70세 정년시대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기업에 대한 세제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기초노령연금대상을 80%로 확대하고 수급액을 연금가입자 평균 월소득액의 10%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공약했다.

이회창 후보도 '노인들께 일,건강,소득을'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각종 노인공약을 쏟아냈다.

이 후보는 사회봉사·안전·교통 등 대민 단순 서비스 업무에 노인들을 적극 고용하는 방식으로 노인들의 사회적 일자리를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김인식/강동균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