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유조선 충돌 사고로 유출된 기름이 결국 태안반도 전역을 뒤덮고 있다.

특히 천혜의 갯벌로 보존가치가 높아 정부가 총력 사수 의지를 천명했던 가로림만에도 기름띠가 흘러든 것이 확인됐다.

상황이 악화하자 정부는 태안 앞바다를 비롯한 태안군 내 소원면,원북면 등 4개 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곧 선포하기로 했다.

10일 충청남도에 따르면 양식어장 등 연안 오염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근흥면,소원면 등 5개 면 지역 연안 2108㏊와 해수욕장 6곳 221㏊,어장 5894㏊(태안군 385곳 4823㏊,서산시 112곳 1071㏊) 등 8223㏊가 기름에 오염됐다.

특히 충남 지역 최대 양식어장 밀집 지역인 가로림만을 비롯해 양어장이 몰려 있는 안면읍 내.외파수도 인근(사고 지점에서 50여㎞)까지 엷은 기름띠가 밀려들었다.

가로림만은 아직 본격적인 피해가 시작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조수간만 차가 가장 큰 그믐 사리가 11일 시작돼 가로림만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박명재 행정자치부 장관은 이날 오전 태안군 재난상황실을 방문,"국무총리 등과 사고 대책 및 수습 방안 등을 논의했다"며 "절차를 밟아 1~2일 내에 이곳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욱/이호기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