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늘려 가전 카테고리 킬러로 육성

금융.물류.유통 3개축 시너지 효과 기대

유진그룹이 하이마트를 인수,유통업에 진출하면서 본격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올들어 로젠택배와 한국통운,서울증권 등을 차례로 인수하며 M&A(합병.인수) 시장의 복병으로 떠오른 유진그룹은 건설.물류.유통 분야에서 추가 기업 인수를 통해 사업영역을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진은 국내 최대 가전유통 전문회사인 하이마트 인수로 내년도 예상 매출 규모가 4조원대에 육박,재계 30위권에 진입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이마트 잡은 유진 "내년 재계 30위"
◆내년 매출목표 4조원

유진그룹은 10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9일 홍콩 현지에서 사모펀드인 어피너티 에쿼티 파트너스가 운영하는 코리아CE홀딩스(Korea CE Holdings)와 하이마트를 1조9500억원에 인수키로 하는 지분양수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유진그룹 김재식 부회장은 "금융.물류.유통 등 3개 축을 21세기 그룹의 신수종 사업으로 삼고 1년 전부터 인수를 준비해왔다"며 "기존 건설.기초소재를 기반으로 하면서 물류.금융.유통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그룹은 하이마트 인수로 로젠택배와 간선물류망을 갖춘 한국통운 한국GW물류와 함께 물류.건설 분야에서 적지 않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하이마트의 24시간 배송시스템과 9개 직영 물류센터는 유진의 물류 유통에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하이마트가 매년 40여개의 신규 매장을 개장.리모델링하면서 매년 1000억원의 건설 수요가 있는 만큼 건설부문 시너지 효과도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마트 운영방안과 관련,현재 252개의 점포 수를 향후 5년 안에 최대 300여개로 늘려 가전분야 '카테고리 킬러'(특정품목만을 취급하는 전문 할인점)로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 경영진이 하이마트를 안정궤도에 올려놓은 만큼 계속해서 회사를 맡길 것이라는 방침도 밝혔다.

◆돈줄 어디서 나오나


김 부회장은 하이마트 인수 자금 및 조달 방법에 대해 "자체 보유 현금과 최근 진행한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해 놓았다"며 "1조9500억원의 인수금액 중 65~70% 정도는 유진그룹이 담당하고 농협 등 재무적 투자자 등이 나머지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직 자금여력이 충분해 앞으로도 금융부문과 건설부문 기업 중에서 추가 인수.합병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관심을 보였던 대한통운에 대해서는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기로 했다"고 선을 그었다.

◆유진그룹,어떤 회사인가

유진그룹은 유경선 현 회장의 부친인 유재필 명예회장이 1969년 창업한 건빵회사 영양제과가 모태다.

1979년 유진종합개발과 1984년 유진기업을 설립하며 시멘트.레미콘 사업을 통해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유진은 서울증권과 계열사인 서울자산운용,서울선물을 인수해 금융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올 2월에는 로젠택배를 시작으로 한국GW물류,한국통운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택배.보관.운송의 종합물류사업 체제를 갖췄고 지난 7월에는 전자복권사업에도 진출하는 등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7708억원이며 올해는 로젠택배 등의 매출을 합해 1조20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