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급등세를 보이던 채권 금리가 10일 약보합세로 마감됐다.

그러나 오전장에선 5년물 국고채 금리가 전일 대비 0.08%포인트 급등하는 등 채권시장의 불안한 움직임은 이어졌다.이날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0.04%포인트 떨어진 연 6.07%에 마감했다.

5년물은 0.01%포인트 오른 연 6.08%를 기록했다.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가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지난 7일 하루 보합에 머물더니 다시 상승세를 재개,0.01%포인트 오른 5.68%를 나타냈다.

이날 5년물 국고채 금리는 장 초반 급등했지만 국고채 입찰에서 5년물의 낙찰금리가 시장 예상보다 낮은 연 6.14%에 결정되면서 상승폭이 줄었다.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채권 금리 급등세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지만 언제 다시 재연될지 모르는 불안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시장 해결 원칙'을 강조한 강경 발언이 불안한 시장심리를 더 흔들어 놓은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한은이 1주일 전에는 국채 직매입에 나서더니 곧바로 총재가 시장 개입을 않겠다고 발언하니 종잡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이날 '최근 금리 급등의 배경과 시사점'이란 보고서를 통해 이 총재의 금리 급등에 대한 '시장 자율 해결' 입장과 다른 주장을 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시장 급변동에 영향을 미친 외환 및 자금시장 요인들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 통화당국은 긴급 자금 지원 등 유동성 공급을 통해 시장 안정성 회복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글로벌 유동성 축소 현상으로 달러 공급이 부족해진 상황에서 추가적인 달러 유입 억제조치를 취할 경우 시장 안정성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며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이 완화될 때까지 신축적인 달러 공급 등 유연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은행들이 비이자수익 비중 확대 등으로 채권 발행을 통한 대출 재원 확보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