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시장의 불안과 고유가 등으로 인해 내년 1분기 중소기업 설비투자 감소 전망이 나오는 등 설비투자 기대감이 급속히 꺾이고 있다.

산업은행은 1298개 제조업체와 842개 비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내년 1분기 중소기업 설비투자 기대지수(BSI)는 99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BSI가 100을 밑돌면 향후 사정이 악화될 것이라고 보는 기업이 호전될 것이라고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100을 웃돌면 반대를 의미한다.

중기 설비투자 BSI가 1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6년 1분기(96)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2006년 2분기 100을 기록한 뒤 올 2분기 108까지 치솟았으나 3분기와 4분기엔 100과 102로 떨어졌다.

내년 1분기 대기업의 설비투자 BSI는 105로 100을 넘기는 했지만 하락 추세는 마찬가지다.

올 1분기엔 102로 100을 약간 넘었지만 2분기부터 4분기까지 110∼113에 이르렀다.

제조업 전체의 설비투자 BSI 역시 올 2분기 109에서 3분기와 4분기 106,내년 1분기 102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기업의 자금사정 BSI 역시 낮아지고 있다.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를 비교해 보면 중기 자금사정 BSI는 100에서 97로,대기업은 111에서 107로,제조업 전체는 105에서 102로 각각 떨어졌다.

내년 1분기 제조업의 사업개황 BSI 역시 올 4분기 104에서 101로 하락했다.

산은 관계자는 "제조업 사업개황 BSI가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100을 웃돌아 경기 호전을 예상하는 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 한 해 제조업 BSI는 116으로 올해 108보다 큰 폭으로 높아졌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