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바지락.꽃게 등 최 85% 치솟아

충남 태안군 앞바다 유조선 기름유출 사고로 이 일대에서 공급되는 굴·바지락·꽃게 등의 가격이 최고 85%까지 치솟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해당 지역 양식업자 및 어민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입으면서 공급 차질 장기화가 불가피해 당분간 가격 급등세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현재 기름띠가 뒤덮인 태안군 주변 연안 양식어장은 80여곳,2000여㏊에 이르고 있으며 갈수록 피해지역이 확대되고 있다.

10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굴(1㎏·상품)의 경매가는 9500원,바지락(17㎏·상품)은 3만7000원으로 기름유출 사태가 터지기 전인 사흘 전에 비해 각각 35%,85% 올랐다.

활 꽃게(1㎏·대)는 2만원으로 17% 상승했다.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노량진 수산시장은 연간 4000t 이상의 바지락을 반입하는데 70%를 서해안산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태안반도는 서해안 지역 중에서도 바지락 공급의 주공급처다.

이날 국수 등에 들어가는 겉바지락의 총 경매량은 3830㎏으로 사흘 전과 비교해 570㎏ 감소했고,㎏당 경매가는 1730원으로 두 배 이상 비싸졌다.

전복 가격도 크게 올랐다.

경매로 오른 물량은 총 1281㎏으로 사흘 전에 비해 반 이상 줄어들었다.

경매가격은 ㎏당 3만4000원을 기록,사흘 전에 비해 2000원가량 올랐다.

김철한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내 대진수산 경매사는 "지난 여름철 아열대성 기후 등의 여파로 굴과 바지락 어획량이 줄어들면서 지난해 이맘때보다 20%가량 수산시장에서 비싸게 거래돼 왔다"며 "기름유출 사고로 서해안에서 잡히는 수산물 반입량이 계속 줄어들어 경매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충남 태안군 소원면에서 굴을 양식하는 최기혁씨는 "주변 100여 가구 주민들이 굴 양식을 하고 있는데 이번 기름 유출로 당분간 개점폐업을 하게 됐다"며 "내년 4월 말까지 수확할 굴이 아직도 많은데 모조리 폐기처분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통업체들은 산지 피해 상황을 봐가며 수산물 가격을 얼마나 올릴지 저울질하고 있다.

이마트에서 최근 굴(150g·양식)은 2450원에,바지락(100g·자연산)은 480원에 각각 팔리고 있다.

제철 꽃게는 냉동(100g)이 1380원에 판매된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