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0일 차기 대통령으로 드미트리 메드베제프 제1부총리(42)를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당 지도부와 회동을 갖고 "나는 그와 17년 이상 가깝게 지내왔다.

나는 완전히 이 제안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이 오는 17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선 후보를 지명할 예정인 가운데 나온 푸틴 대통령은 이날 폭탄 발언으로 사실상 대선 후보자 지명과 다름없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3선 연임 금지로 내년 3월 대선 출마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대선 후보를 둘러싼 억측이 무성한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직접 특정 후계자 이름을 거명함으로써 퇴임 후 후계 구도에 대한 자신의 뜻을 명확히 밝힌 셈이 됐다.

올해 42세인 메드베제프 제1부총리는 세르게이 이바노프 제1부총리와 함께 크렘린 주인 자리를 놓고 1,2위를 다투고 있던 인물로 푸틴의 측근 중 측근으로 통한다.

통합러시아당과 또 다른 친크렘린 성향의 정의당이 메드베제프를 대선 후보로 적극 밀었다는 후문이다.

변호사인 그는 푸틴과 같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으로 레닌그라드 국립대학을 졸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