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시장에서는 전반적으로 올해 상승을 주도했던 기존 주도주들이 부진한 흐름을 보인 반면 IT와 통신 등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업종들의 강세가 이어졌다.

10일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원은 "12월에도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각 업종 및 종목별 주가 차별화 완화 현상이 연장될 것"이라면서 "주도주의 성격이 변모하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지난 8월 1차 서브프라임 모기지 쇼크 때는 화학과 철강, 기계, 증권, 건설, 조선 등이 지수가 급락 이후 10일간 상대적으로 큰 반등폭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2차 충격 이후에는 화학과 철강, 기계, 조선 등이 크게 떨어진 이후 제대로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반면 IT는 상대적으로 낙폭도 적었을 뿐더러 최근 2주간 다른 업종에 비해 더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의 경우 현재 5주째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류 연구원은 "이번 국면을 통해 시장 주도주의 성격이 기존 산업 및 소재주에서 IT와 통신, 해당 부품주 등으로 변모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이들 종목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우리투자증권은 IT와 통신 등이 여타 업종 대비 가격 메리트에 이어 실적 대비 저평가돼 있다는 밸류에이션 매력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최근 들어 기관들 역시 새롭게 변화된 주도주를 중심으로 편입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소개.

이 증권사에 따르면 11월 이후 투신권의 순매수자금 중 50% 이상이 전기전자와 통신 업종에 집중되고 있다.

다만, 수급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상승을 주도하는 업종의 수는 지난 8월 9개에서 4개로 압축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말까지 지수 흐름이 완만하나 안정된 흐름을 이어갈 경우 새롭게 변화된 이들 주도주를 중심으로 한 차별적 움직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판단.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