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태안에서 발생한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로 주식시장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고 당사자인 삼성중공업과 원수호험사인 삼성화재가 급락하고 있는데 반해 폐기물 업체들은 수혜 기대감으로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10일 오전 10시 6분 현재 삼성중공업은 전주말보다 2950원(7.02%) 내린 3만9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3만8500원까지 급락했었다. 장중 22만원까지 급락했던 삼성화재도 4% 가량 하락한 2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폐기물 처리업체인 와이엔텍과 코엔텍은 상한가인 6550원과 2320원을 기록하고 있고 인선이엔티도 13% 이상 오른 70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7일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삼성중공업의 예인선 삼성 T-5호와 T-2호가 인천대교 공사를 마친 삼성물산 소속 해상크레인 부선 삼성1호를 경남거제로 끌고 가는 과정에서 홍콩 선적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와 충돌, 원유가 유출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이 일대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7일 삼성중공업 주가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피해 규모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한 심리가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원수보험사인 삼성화재도 피해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에 급락하고 있다.

박정현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기름 유출에 대한 피해금액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삼성화재가 주담보로 계약을 맺은 원수보험사라서 일정부분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점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며 "손실금액의 80-90%이상이 재보험에서 나오지만 아직까지 피해 규모를 알 수 없는 상황이어서 사태 추이를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의 피해 규모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선박보험, 배상책임보험 같은 경우에는 한두개의 재보험사와 계약하지 않고 여러회사에 보험을 든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삼성화재가 주담보 보험사인 것만 나와 있고 재보험사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보험사들에 대한 영향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폐기물 처리업체들은 부직포로 갯벌과 바다의 오일을 흡수, 이를 처리하기 위해 소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감에 수혜주로 꼽히면서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