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는 코스피지수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것을 비롯해 외국인 대량 매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충격 및 자본시장통합법 통과 등 굵직한 뉴스가 그 어느 때보다 많았다.

펀드투자 열풍으로 펀드 가입액이나 계좌가 급증하고, 외국기업이 상장하는 등 증시 내부의 호재가 많았을 뿐만 아니라 한-미 자유무역협정 및 남북정상회담 등 증시 주변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소식도 적지 않았다.

증권선물거래소는 10일 거래소 출입기자단 설문조사를 통해 올해 증시 10대 뉴스를 선정, 발표했다.

◆코스피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 및 외국인 사상최대 순매도

지난 10월31일 코스피지수는 2064.85p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지수는 사상최고치를 51번이나 갈아치웠다.

반면 외국인의 순매도는 무서울 정도였다. 올 들어 12월6일까지 외국인 순매도금액은 22조9570억원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수준을 보였다. 같은 기간 개인의 순매수금액도 6조1151억원으로 이 또한 사상 최대치였다. 기관은 9조668억원을 순매수했다.(유가증권시장 기준)

외국인의 기록적인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기관 및 개인의 순매수로 코스피지수는 지난해말대비 36.16% 상승했다.

◆글로벌 증시 랠리

미국(DOW30), 중국, 홍콩, 싱가폴, 인도, 캐나다, 러시아 등 주요 해외 증시가 올해 들어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말과 비교해 중국 88.19%, 홍콩 48.06%, 인도 43.58%, 미국 9.28%의 상승률을 보였다.

우리 증시는 유가증권시장 36.16%, 코스닥시장 23.99% 상승해 주요국 증시 중 상승률 상위권에 들었다. 코스피지수는 42개국 중 7위였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화 확산

미국 주택시장 침체 가속화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가 부실화되면서 세계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초래했다. 주요 투자은행의 투자 손실,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인한 미국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전세계 주식시장은 지난 8월과 11월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적립식펀드 등 간접투자 열풍 지속

주식형펀드의 설정잔액은 12월6일 현재 108조3696억원으로, 지난해말 46조5460억원에서 132.8% 증가했다. 지난 2004년말 8조5516억원과 2005년말 26조1784억원에 비해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적립식펀드 계좌수는 10월말 현재 1336만개로 지난해말 562만개에서 137.7% 증가했다.

중국 등 신흥시장 증시 강세로 중국, 브릭스펀드 등 해외펀드 투자도 급증했다. 해외주식형펀드 설정잔액은 지난 4월말 15조3505억원에서 12월5일 현재 46조7095억원으로 불어났다.

◆자본시장통합법 공표

포괄주의 규율체제로 전환, 기능별 규율체제 도입, 업무범위의 확대, 투자자 보호제도 선진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이 8월3일 공표됐다. 오는 2009년 2월 4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자본시장통합법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증권업지수는 12월 6일 현재 지난해말보다 64.07% 상승했다.

◆외국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

사상 최초로 외국기업 2개사가 국내 증시에 상장됐다. 현재 코스닥 시장에 3노드디지탈그룹과 유가증권시장에 화풍방직국제집단유한공사KDR이 상장돼 있으며, 코웰e홀딩스가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국제유가급등 및 사상 최고치 돌파

국제유가(WTI선물 기준)가 올해도 급격한 상승세를 보여 11월 23일 98.18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12월 6일 현재 유가는 90.23달러로 지난해말 61.05달러에 비해 47.8% 올랐다.

반면 미국 달러가치는 연방기금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말 달러가치는 1유로당 1.3194달러였으나 올해 11월27일 현재 1유로당 1.4868달러로 밀려났다.

◆남북 정상회담 및 대통령 선거

남북정상회담(10.2~4)은 국내 증시의 지정학적 위험 완화, 국가신용도 개선 효과 등 국내증시 재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됐다. 대통령 선거 역시 국내 증시의 주요 이슈로 부각됐다.

◆한국-미국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한미 FTA 타결은 수출기업 경쟁력 제고, 대외신인도 향상, 외국인투자 유입 촉진 등 증시에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수거래 규제 및 신용거래 활성화

지난 5월 2일 미수위탁자에 대한 동결계좌제도 시행 이후 신용거래가 급증, 12월 6일 현재 신용융자잔고는 4조4531억원으로 늘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