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신의 경영권 분쟁이 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 경영진의 경영권 방어가 유력해 보인다.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했던 티에스아이투자자문과 특수관계인들이 공동보유관계를 해소하는 등 손을 뗄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티에스아이투자자문은 파이낸스그룹텐 및 코아에프지와의 특별관계를 해소했으며 파이낸스그룹텐과 코아에프지는 지분 보유목적을 '단순투자'로 변경했다. 더 이상 적대적 M&A를 시도하지 않겠다로 의미로 해석된다.

이는 지난달 30일 열렸던 임시주주총회에서 세신의 경영진이 40%의 의결권을 위임받아 경영권 방어에 성공하면서 더 이상의 M&A시도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티에스아이와 공동보유관계를 유지했던 파이낸스그룹텐 관계자는 "지난 임시주총에서 현 경영진이 이사 5명을 전원 선임하면서 더 이상의 이사선임이 어렵게 됐다"며 "이사를 추가적으로 선임하려면 정관을 변경해야 하지만 이는 지분율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경영권 확보를 위한 공동보유 관계도 더 이상 의미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보유중인 지분에 대한 장외처분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스그룹텐과 코아에프지는 현재 세신 주식 242만2650주(12.66%)를 보유하고 있다.

오는 21일에는 티에스아이투자자문이 관할법원의 허가를 얻어 개최하는 임시주총이 또 다시 열리지만, 파이낸스그룹텐측과의 연대가 해지된 상황이어서 임시주총 자체가 큰 의미를 지니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세신 관계자도 "티에스아이측이 요구하고 있는 추가적인 임시주주총회의 안건이 지난달 30일 주총에서 이미 다뤘던 내용이므로 더 이상의 주총은 필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티에스아이투자자문은 여전히 135만주(7.05%)를 경영참여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어, 향후 또다시 적대적 M&A에 나설지 주목된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