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자금 사건' 특별검사제 법안이 10일 공포되면서 특검팀 인선을 위한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그러나 삼성그룹은 이미 '창'에 맞설 '방패'를 준비한 상태.주인공은 검사 출신의 조준형 변호사(47·사시 29회)와 이완수 변호사(48·사시 22회)다.

이들은 최근 변호사협회에 선임계를 제출했다.

조준형 변호사는 그룹 회장 변호가 전문이다.

법무부 검찰 1과와 서울중앙지검 검사를 거쳐 2002년 김&장에 합류한 조 변호사는 정몽헌 전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의 변호인을 맡아 정 전 회장이 자살하기 직전 받은 검찰 조사에 동행했다.

2005년 6월 해외 도피 5년 만에 귀국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을 그림자 보필했으며 보복폭행 사건에 연루된 김승연 한화 회장도 그의 조력을 받았다.

지난달 김&장을 나와 개인 사무실을 연 조 변호사는 첫 수임건이 삼성 비자금 사건일 정도로 대형 사건과 인연이 깊다.

최근 사임한 이종왕 전 삼성그룹 법무실장이 법무부 검찰1과장을 맡았던 시절 부산지검에서 근무하던 조 변호사를 불러 왔을 만큼 검사 시절에도 실력파로 인정받았다.

조 변호사는 부담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의뢰인을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담담하게 소감을 표시했다.

이완수 변호사는 사건 초기부터 삼성그룹 변호인에 선임됐다.

경북 영덕 출생으로 대구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이 변호사는 대검 검찰연구관,서울동부지검 형사5부장,대검 감찰과장,대전지검 차장검사를 지냈고 2006년 9월 서울고등검찰청 검사를 끝으로 검사 생활을 마쳤다.

이 변호사 역시 이명재 전 검찰총장이 1990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이던 시절 함께 일하며 '총애'를 받았을 만큼 수사력이 뛰어나고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변호사는 삼성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감찰본부 박한철 본부장과 사법연수원 동기여서 눈길을 끈다.

두 변호사를 모두 잘 알고 있다는 현직 한 고위급 검사는 "부담감이 있겠지만 검사 시절 우수한 인재로 평가받던 분들이니 만큼 앞으로 지켜보자"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