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의 최고 인기 상품은 내비게이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에 차량 내비게이션 판매량이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3000만대에 달할 것이라며 전자제품 중 최고의 선물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내비게이션의 인기는 아마존닷컴 판매량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회사에 따르면 지난 주말 아마존닷컴에서 판매된 전자제품 상위 20개(판매량 기준) 중 7개가 내비게이션이었다.

월마트도 자사 웹사이트에서 판매되는 내비게이션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비게이션은 2000년 이후 대중적인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미국 정부가 위성위치추적장치(GPS)를 이용한 내비게이션을 일반 대중이 쓸 수 있도록 기술 규제를 완화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때부터 가격도 떨어지기 시작해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다.

미국 내비게이션 제조업체인 가민은 자사 제품 가격이 현재 대당 270달러로 1년 전보다 20% 싸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쟁 격화에 따른 가격 인하로 업계의 수익성은 떨어지고 있다. 가민의 경우 5년 전 38%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이 지금은 30%로 낮아졌다.

샌포드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인 리처드 카이저는 그러나 "내비게이션도 판매량이 급속히 늘어 가격인하로 인한 손실분을 충분히 보상해주고 남는다"고 말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