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아시아지역 부동산에 투자하기 위해 20억달러 규모의 대형 펀드를 조성했다.

이번 펀드를 통해 그동안 일본에 집중했던 부동산 투자를 인도와 중국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0일 골드만삭스가 지난 10월 '개발도상국 부동산펀드'를 통해 20억달러(약 1조9000억원)를 끌어들여 최근 운용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조성된 자금의 3분의 2 이상을 인도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골드만삭스는 지금까지 일본의 부동산시장에 집중했다.

100여개 이상의 골프장과 호텔리조트를 사들였으며 최근엔 일본에서 가장 비싼 상업지역인 도쿄 긴자거리의 티파니 매장 건물을 380억엔(약 3200억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골드만삭스의 경쟁 업체인 모건스탠리도 일본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렸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4월 일본 항공사인 ANA(전일본공수) 소유였던 전국 13개 호텔을 2800억엔에 사들였다.

일본 부동산 거래 사상 최대 규모였다.

이처럼 일본 부동산에 미국 투자회사들의 돈이 몰리면서 도교 오사카 나고야 등 주요 3대 도심권의 상업용지 평균 가격은 최근 1년간 10% 이상 급등했다.

골드만삭스는 일본 부동산 시장에 거품 논란이 제기되자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번에 조성된 펀드의 주요 투자처도 이른바 '친디아(중국+인도)'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망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