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및 자산운용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향후 해외 투자은행(IB) 사업을 확대하고 싶은 지역으로 중국을 첫 번째로 꼽았다.

또 CEO 대다수가 덩치를 키우기 위해 향후 3년 내 다른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인수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이 최근 국내 증권 및 자산운용업계 CEO 47명(증권사 25개,자산운용사 22개)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향후 해외 IB 사업 확대시 중점을 두고 싶은 지역'(복수응답 가능)을 묻는 질문에 28명의 CEO가 '중국'이라고 답했다.


뒤 이어 '홍콩'(21명),베트남(19명),싱가포르·인도(각각 15명),카자흐스탄(13명),인도네시아(11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CEO들은 "향후 3년 내 다른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를 인수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3.1%가 "그렇다"고 답했다.

자본시장통합법 출범을 앞두고 업계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자본금 확대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65.4%가 "있다"고 대답했다.

국내 증권산업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는 여전히 부정적인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UBS 등 세계적인 증권사들을 100점이라고 간주했을 때 국내 증권산업 경쟁력은 몇 점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26.9%는 20~40점에 불과하다는 의견을 내놓았고,38.5%는 40~60점이라고 답했다.

60~80점으로 비교적 후한 점수를 준 CEO들도 34.6%에 달했다.

IB 분야 경쟁력에 대한 평가는 특히 열악했다.

0~20점으로 거의 낙제점에 가깝다고 평가한 응답비율이 15.4%였고,20~40점이라는 응답자도 38.5%에 달했다.

상품 개발 능력도 전반적으로 크게 뒤떨어지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40점 미만에 불과하다는 혹평이 46.1%로 거의 절반에 가까웠다.

그나마 리서치 분야에 대한 평가는 비교적 긍정적이었다.

응답자 중 11.5%가 80점 이상이라고 호평했고,60~80점이라는 답변도 53.8%에 달했다.

'국제 경쟁력을 갖춘 IB로 성장하기 위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묻는 질문에는 'IB 전문인력 육성 및 영입'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44.2%로 가장 많았고,뒤 이어 '자기자본 확충'(21.2%),'다양한 금융상품 개발'(13.5%),'해외 영업망 확충'(11.5%),'적극적인 PI(자기자본 투자) 강화'(5.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IB 인력 확충 방안으로는 자체 양성도 중요하지만 외부 영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