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기름띠 확산 비상] 안면도.인천 앞바다까지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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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기름띠 확산 비상…가로림灣 초토화 위기
"11일이 걱정입니다.
한달중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큰 날이고 조류까지 거세 기름띠가 인천과 평택까지 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국내 최대의 굴 조개 꼬막 양식장이 있는 가로림만은 물론 서해안 대표휴양지인 안면도가 완전히 뚫릴 지 모릅니다."
'허베이 스피리트호'의 원유유출 사고발생 나흘째인 10일 민관군 합동 방제본부에 '11일 비상'이 걸렸다.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큰날인 11일에 기름띠가 빠른 조류를 타고 안면도와 인천앞바다까지 밀려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사리때가 되면 기름물결이 다시 해안을 덮칠 것이고 아직 피해 규모가 크지 않은 가로림만이 초토화될 수 있다고 당국은 우려했다.
◆가로림만을 사수하라
해양수산부는 유출된 기름이 가로림만과 군소만 등 양식장 밀집지역까지 진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가로림만은 10일 현재 피해규모가 만리포보다 훨씬 적은 상태다.
해양부는 이를 위해 3중으로 쳐져 있던 오일펜스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필사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가로림만은 양식어업 144건,마을어업건 22건 등 166건의 양식업자들이 1644ha에 걸쳐 사업을 하고 있다.
굴,바지락 등 패류사업 95ha,미역 등 해조류 101ha,새우 등 축쇄식 양식장 200ha,조피볼락 감성동 등 가두리 양식 222ha 등의 규모다.
이장훈 해양부 중앙사고수습본부상황실장은 "가로림만에서 엷은 기름띠가 보여 어선을 동원해 유흡착제로 기름을 걷어내고 있다"며 "민감한 어족자원들이 모인 만내와 만 인근에선 유처리제를 사용할 수 없어 오일펜스를 추가로 겹겹이 설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가로림만 입구(4.2㎞)외에도 근소만 입구(2㎞)와 태안화력 취수구(1㎞),안면도 천수만 입구 등 9.3㎞ 해상에 오일펜스를 추가로 설치했다.
해안에서는 오염지역을 10개 구간으로 나눠 폐유 수거작업에 나섰고 인력의 접근이 어려운 천리포,백리포 해안 절벽 등에는 어선 50척을 투입,유회수기(15대) 등으로 방제작업을 벌였다.
해경 방재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6시부터 방제 선박 138척,항공기 5대,군인·경찰·민간인 8800여명을 동원해 사고 해역과 해안에서 방제 작업을 재개했다.해상에선 방제정과 군함 등으로 7개 선단을 구성,유회수기 등을 이용해 집중 방제에 나섰다.
◆지금까지 들인 공이 허사될 수도
원유유출 사고로 생긴 기름띠는 10일 북동 방향으로 가로림만 입구와 대산읍 독곳리 대산석유화학 공단 인근까지 20여㎞ 이상 번졌고 남동쪽으로 30여㎞ 떨어진 근소만까지 거대한 기름띠를 형성했다.
안흥 내항 항포구 내측에도 기름 덩어리들이 흩어져 있으며 가의도,마도 해안가 일부 등에서도 기름 오염군이 발견됐다.
충남도 집계에 따르면 어장 등 연안 오염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 근흥면,소원면 등 5개 면지역 연안 2108㏊와 해수욕장 6곳 221㏊,어장 5894㏊(태안군 385곳 4823㏊,서산시 112곳 1071㏊)등 기름에 오염된 면적이 모두 8223㏊에 달했다.
아직 해상에 떠다니는 거대 기름군들이 11일 그믐사리를 맞아 북동∼남서 방향으로 크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6시간 간격으로 바닷물이 시계추 움직이듯 빠르게 움직이면 거대 원유 덩어리들이 서해안 곳곳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바람까지 경기지방으로 세게 불 경우 인천·평택항 인근까지 유출원유가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사고 유조선에 대해선 보조 유조선을 접안,파손 탱크 등의 남은 정유를 옮겨 실은 뒤 우현으로 기울어진 선체를 바로 잡아 이르면 12일 오후 당초 목적지였던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으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한달중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큰 날이고 조류까지 거세 기름띠가 인천과 평택까지 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국내 최대의 굴 조개 꼬막 양식장이 있는 가로림만은 물론 서해안 대표휴양지인 안면도가 완전히 뚫릴 지 모릅니다."
'허베이 스피리트호'의 원유유출 사고발생 나흘째인 10일 민관군 합동 방제본부에 '11일 비상'이 걸렸다.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큰날인 11일에 기름띠가 빠른 조류를 타고 안면도와 인천앞바다까지 밀려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사리때가 되면 기름물결이 다시 해안을 덮칠 것이고 아직 피해 규모가 크지 않은 가로림만이 초토화될 수 있다고 당국은 우려했다.
◆가로림만을 사수하라
해양수산부는 유출된 기름이 가로림만과 군소만 등 양식장 밀집지역까지 진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가로림만은 10일 현재 피해규모가 만리포보다 훨씬 적은 상태다.
해양부는 이를 위해 3중으로 쳐져 있던 오일펜스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필사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가로림만은 양식어업 144건,마을어업건 22건 등 166건의 양식업자들이 1644ha에 걸쳐 사업을 하고 있다.
굴,바지락 등 패류사업 95ha,미역 등 해조류 101ha,새우 등 축쇄식 양식장 200ha,조피볼락 감성동 등 가두리 양식 222ha 등의 규모다.
이장훈 해양부 중앙사고수습본부상황실장은 "가로림만에서 엷은 기름띠가 보여 어선을 동원해 유흡착제로 기름을 걷어내고 있다"며 "민감한 어족자원들이 모인 만내와 만 인근에선 유처리제를 사용할 수 없어 오일펜스를 추가로 겹겹이 설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가로림만 입구(4.2㎞)외에도 근소만 입구(2㎞)와 태안화력 취수구(1㎞),안면도 천수만 입구 등 9.3㎞ 해상에 오일펜스를 추가로 설치했다.
해안에서는 오염지역을 10개 구간으로 나눠 폐유 수거작업에 나섰고 인력의 접근이 어려운 천리포,백리포 해안 절벽 등에는 어선 50척을 투입,유회수기(15대) 등으로 방제작업을 벌였다.
해경 방재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6시부터 방제 선박 138척,항공기 5대,군인·경찰·민간인 8800여명을 동원해 사고 해역과 해안에서 방제 작업을 재개했다.해상에선 방제정과 군함 등으로 7개 선단을 구성,유회수기 등을 이용해 집중 방제에 나섰다.
◆지금까지 들인 공이 허사될 수도
원유유출 사고로 생긴 기름띠는 10일 북동 방향으로 가로림만 입구와 대산읍 독곳리 대산석유화학 공단 인근까지 20여㎞ 이상 번졌고 남동쪽으로 30여㎞ 떨어진 근소만까지 거대한 기름띠를 형성했다.
안흥 내항 항포구 내측에도 기름 덩어리들이 흩어져 있으며 가의도,마도 해안가 일부 등에서도 기름 오염군이 발견됐다.
충남도 집계에 따르면 어장 등 연안 오염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 근흥면,소원면 등 5개 면지역 연안 2108㏊와 해수욕장 6곳 221㏊,어장 5894㏊(태안군 385곳 4823㏊,서산시 112곳 1071㏊)등 기름에 오염된 면적이 모두 8223㏊에 달했다.
아직 해상에 떠다니는 거대 기름군들이 11일 그믐사리를 맞아 북동∼남서 방향으로 크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6시간 간격으로 바닷물이 시계추 움직이듯 빠르게 움직이면 거대 원유 덩어리들이 서해안 곳곳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바람까지 경기지방으로 세게 불 경우 인천·평택항 인근까지 유출원유가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사고 유조선에 대해선 보조 유조선을 접안,파손 탱크 등의 남은 정유를 옮겨 실은 뒤 우현으로 기울어진 선체를 바로 잡아 이르면 12일 오후 당초 목적지였던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으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