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위해서는 글로벌 주식투자도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한단계 성숙된 전략으로 다가갈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간담회를 가진 이 증권사 이경수 연구원은 "국내 투자자들의 글로벌 주식 투자는 매우 빠르게 진화되고 있기는 하나 집중 투자와 유행투자와 같은 한계점도 동시에 노출하고 있다"면서 "보다 체계적이고 계량화된 분석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현재 해외 펀드에 가입하고 있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 사이클을 한번도 경험하지 못해 기대치는 높아지고 있는 반면 '리스크'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
이 연구원은 특히 최근 들어 글로벌 신용경색 위기 등 세계 경제의 안정 성장을 위협하는 요인들이 부각되고 있는만큼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에 대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우증권은 이를 위해 소득 수준과 성장 모형 등을 감안한 DGS(Daewoo Global Selection) 모델 포트폴리오를 개발, 소개했다.
이 모델의 핵심은 한 국가의 소득 수준이 증가할수록 경제패턴은 앞서 나간 국가의 성장 모형과 유사한 궤적을 그린다는 것.
이에 따르면 국가별 구매력을 감안한 1인당 명목 GDP 수준을 기준으로 MSCI 지수가 산정돼 있는 총 44개 국가를 4개 그룹으로 분류할 수 있다.
먼저 '웰시(Wealthy)그룹'은 1인당 GDP가 4만달러 이상인 국가들로 산업화 및 증시 측면에서 성숙된 한편 삶의 질적인 측면을 추구하는 성향이 더 강한 미국과 오스트리아 등이 해당된다.
'성숙(Matured)그룹'은 1인당 GDP가 3만~4만달러 미만인 국가들로 소득 수준이 높지만 높은 기술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제의 중심축을 차지하고 있는 일본과 독일, 대만, 영국, 네덜란드, 캐나다, 호주, 프랑스 등이 포함된다.
GDP가 1만~3만달러 미만의 국가들로 소득수준뿐 아니라 산업화 역시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챌린저(Challenger)그룹'으로 분류될 수 있으며, 한국을 비롯해 러시아와 남아공, 멕시코, 브라질 등이 이에 속한다.
마지막으로 GDP가 1만달러 미만인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이집트 등은 아직 소득 수준이 낮고 경제 환경도 불안정하지만, 내면의 저력을 보유하고 있는 '비기너(Begginer)그룹'으로 분류할 수 있다.
한편 각 그룹별로 웰시그룹 국가들에서는 소재와 자동차, 의복, 의료 관련 업종들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성숙그룹 국가들에서는 소재와 자동차 외에 여행과 IT 업종이 유망.
또 챌린저 국가들에서는 특히 의복과 교육, 금융, IT, 통신이, 비기너그룹 국가들에서는 소재와 필수소비재, 금융, 통신 등을 주목할만 하다.
이경수 연구원은 지난 20002년부터 올 4월까지 연 2회에 걸쳐 실증 분석을 실시한 결과 DGS 모델 포트폴리오의 총 누적 수익률은 148.9%로, 전세계 지수 상승률을 80% 이상 상회하는 초과 수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간 수익률 편차는 4.57%에 불과해 높은 수익률에 비해 상당한 안정성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