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상권 이렇게 살리자] (14)진해 중앙시장상권‥제황산공원 후문과 통하는 먹자골목 조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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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시 구도심 상권에 있는 중앙시장에 들어서면 적지 않은 점포에서 '쿠폰주는 집'이라는 작은 표지판이 걸려 있는 게 눈길을 끈다.
지난 5월부터 대형마트의 마일리지적립제도와 비슷한 보너스쿠폰제를 시행하고 있는 것.상인들이 고객관리에 필요한 컴퓨터교육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정보화교육장이 최근 진해시의 도움을 받아 시장 내에 설치 운영되고 있다.
중앙시장 상권을 되살리기 위해 상인회와 진해시가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들이다.
전문가들은 "제황산공원과 상권을 연계한 스토리를 만들고 중앙시장 인근에 있는 옛 육군대학에 대학 캠퍼스를 조성하는 식으로 유동인구를 늘리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민권 시장경영지원센터 경영지원실장은 "제황산공원에 있는 365개 계단에 연인의 러브스토리를 만들어 공원 후문에 인접한 중앙시장으로 발길이 이어지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중앙시장에 젊은층들이 좋아하는 호프집이나 카페가 생겨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영욱 진해중앙시장번영회 회장은 "진해에는 대학이 한 곳도 없어 젊은 소비층이 부족한 편"이라며 "옛 육군대학 자리에 대학 캠퍼스를 조성하는 방안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때 중앙시장 주변에는 영화관이 3곳이나 됐지만 지금은 1개로 줄어든 상태다.
오히려 대학이 있는 창원에 CGV와 롯데시네마 등이 생기면서 젊은 소비층을 빼앗기고 있다.
중앙시장 인근에 밀집된 여러 병원과 약국을 활용한 상권 활성화도 필요하다.
옛 육군대학 앞 4거리에는 치과와 방사선과 등 각종 병원과 의원 약국 등이 있는 건물이 10여개 이상 몰려 있다.
김인호 팜스퀘어 상무는 "병원이나 약국을 찾는 소비자들이 관심을 갖는 건강식품이나 병원을 찾았다가 한끼 식사를 맛있게 할 수 있는 맛집이 제공돼야 이들을 시장으로 유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스톱 편의를 제공하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는 순대나 분식점이 일부 있는 중앙시장 1층에 젊은층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먹자골목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특히 임대료를 파격적으로 낮춰서라도 젊은층에 인기있는 대형 음식점을 핵점포로 유치해야 한다.
이민권 실장은 "매달 9일,19일,29일 등 9가 들어간 날을 '국밥데이'로 정하고 국밥을 50% 할인하는 마케팅을 통해 고객에게 즐거움을 주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시장을 지역사회 교류의 장으로 만드는 것도 유동인구를 늘리는 길이다.
이민권 실장은 "시장 내 빈 점포를 고객쉼터로 활용하고 여기에는 취업정보 등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시설까지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정보화교육장만 있지만 이를 확대해 노래교실 등 백화점식 문화센터 기능을 갖추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진해시가 지난 11월부터 매월 둘째 넷째 수요일에 중앙시장 중앙통로에서 이동 건강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것도 더욱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
진해하면 떠오르는 특산품을 개발해 진해관광과 쇼핑을 연계하는 것도 필요하다.
중앙시장에는 진해특산품이라고 할 만한 먹을거리나 상품을 찾기 힘들다.
이 때문에 진해 벚꽃 군항제에 10일간 150만∼200만명의 관광객이 몰리지만 상권 활성화로 직결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진해시도 특산품 개발에 나서긴 했지만 진해만 피조개의 경우 시기적으로 한정 출하하는 제품인 데다 벚나무는 물을 먹으면 냄새가 나는 등의 문제로 상품화하지 못하고 있다.
벚꽃 떡도 이를 개발한 개인 기업이 부도가 나서 진해에서는 4계절 내세울 만한 제대로 된 특산품이 없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산·학·관이 손잡고 벚꽃이나 진해를 상징하는 군함 또는 이를 활용한 레고 등 다양한 특산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상인들이 서비스정신으로 재무장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하영욱 회장은 "두달 전부터 음악마케팅을 시작했는데 시끄럽다고 항의하는 상인들이 적지 않아 곤혹스럽다"고 털어놨다.
진해=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
[ 상권 활성화 사업에 참여한 전문가 ]
◆김종국 중소기업청 시장지원팀장
◆이민권 시장경영지원센터 경영지원실장
◆김인호 팜스퀘어 상무
◆강창동 한경 유통전문기자
[ 중기청ㆍ한경 상권활성화 사업 ]
중소기업청과 한국경제신문이 재래시장과 상점가를 활성화하기 위한 사업을 공동 시행합니다.
이 사업에는 중기청 산하 시장경영지원센터와 한경 창업 자문위원단 등 전문가들이 참여합니다.
전문가들은 지역상권 현장을 실사한 뒤 상권활성화 방안을 제시합니다.
재래시장,상점가,지자체 등의 많은 관심과 신청을 기대합니다.
신청은 시장경영지원센터(02-751-0750)로 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