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방송되는 SBS '긴급출동! SOS 24'에서는 경제적 능력이 없는 아빠와 발달장애가 의심되는 아들을 가두고 일을 나가는 엄마의 사연과 13세 도벽 소녀 '진주' 가족의 방송 후를 전한다.

◆집에 갇혀 지내는 父子

아이가 갇혀 지내는 것 같다는 이웃의 제보를 받고 출동한 SOS제작진은 신고의 집에 도착하여 취학연령이지만 학교에 다니지 않고 집안에서만 갇혀있는 아이를 발견 할 수 있었다.

집안에 있는 사람은 여덟 살 아이와 아빠. 취학연령이지만 학교도 다니지 않고 집안에서만 갇혀있는 아이는
대소변을 가리는 것은 고사하고 대화조차 불가능한 상태였다. 심지어 아이를 돌보는 아빠도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거동조차 불편해 보였다.

알고 보니 이들을 가둔 것은 다름 아닌 아이의 엄마.

지켜본 결과 엄마는 외출을 할 때마다 밖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나가고 있었다. 자칫 화재라도 난다면 목숨마저 위태로울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지만 엄마는 이들을 부양하기 위해 새벽같이 문을 걸어잠그고 일을 나가고 있었다.

경제적 능력이 없는 아빠와 발달장애가 의심되는 아들의 생계는 모두 엄마의 손에 달려 있었다.

문제는 엄마가 가족에 대한 어떤 도움도 거부하고 있는 것. 주변에선 딱한 사정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봤지만 정작 엄마의 거부로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며 안타까워했다.

SOS팀은 취재 도중, 아이가 학교에 다닌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학교 측에선 발달장애가 의심되는 아이를 병원에 데리고 가라고 권유했지만, 어머니는 그때부터 아예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 후 6개월이 지났지만, 아이는 여전히 온종일 방안에 방치돼있는 상태이다.

아빠 역시 하루가 다르게 건강이 악화되고 있는 듯 했다. 가족을 제대로 돌보는 것도 아니면서 집안에 가두기만 할 뿐 도움을 거부하는 엄마의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과연 이 가족은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을까?

한편, 이날 SOS에는 13살 된 소녀가 벌이는 절도 행각 때문에 온 동네가 피해를 사태에 대해서 SOS팀이 취재를 나섰다.

몇 백 원으로 시작한 절도가 수 십 만원까지 액수가 커진 한편, 그 수법 역시 성인 범죄 못지않게 대범해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주변 어른의 추궁에도 끝까지 거짓말로 일관하는 진주(13세/가명)의 모습은 도저히 어린 시절 한 때 저지르는 도벽의 수준으로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문제의 심각성을 모른 채 생활비를 술값으로 탕진하고 있었고, 지적장애 어머니는 아이를 보호하기에는 역부족. 이런 가정환경으로 인해 진주뿐 아니라 오빠 진수(14세/가명)도 폭력적인 행동을 일삼고 있었다.

하지만 방송 후 진주네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다시 만난 진주는 그 동안 쉼터에서 보호를 받으며 부쩍 자란 모습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집에 남아있던 진수였다. 진주가 쉼터로 떠난 이후에도 취중 행패를 부리는 아버지로 인해 진수는 매일 집 밖으로 도망 나오고 있었던 것. 중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글조차 깨우치지 못하고 있었다. 진주에 이어 진수에게도 새로운 변화가 찾아 올 수 있을지에 대해서 11일 저녁 11시 SBS '긴급출동 SOS'에서 만날 수 있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