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과 카드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계속 증가하던 신용카드 수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1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발급된 신용카드 수는 9215만장으로 6월 말(9221만장)에 비해 6만장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별 신용카드 수가 감소한 것은 2006년 12월 말 이후 1년9개월 만이다.

신용카드 수는 2003년 카드사태 이후 급감하다가 지난해부터 분기마다 100만장 이상씩 증가해왔다.

하지만 최근 금융감독원이 카드영업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면서 2분기 들어 카드 수 증가속도가 둔화됐다.

카드업계는 앞으로도 카드 수가 계속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부터 회원에게 사전에 동의를 받아 휴면카드를 해지하고 초년도 연회비를 반드시 부과하도록 하는 '카드 표준 약관'이 시행돼 무분별한 카드 발급은 사라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년부터 회원들의 카드 미사용 한도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쌓도록 규정이 바뀌어 카드사들의 공격적인 영업이 힘들어진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