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을 좋아하지만 내 자녀가 기업에서 일하는 건 싫다."

우리 국민들의 56.2%는 기업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지만,자녀들의 기업 취직은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 기업가 정신이 사라져가는 것도 이처럼 안정을 추구하는 사회 분위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서울 등 전국 5대 도시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1일 내놓은 '기업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들의 41.2%는 자녀들에게 공무원,교사 등 정부·공공분야에서 일하도록 권유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변호사,의사 등 전문직을 권유하겠다는 응답이 34.3%로 뒤를 이었다.

우리 국민 10명 중 7∼8명은 자녀들이 '안정적인 직장'을 갖기를 원한다는 얘기다.

반면 창업을 권유하겠다는 응답은 12.0%에 그쳤다.

특히 자녀의 직장으로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을 선호하는 응답자는 각각 7.9%와 4.4%에 그쳐 '가치창출의 원천'인 기업 활동에 대해 '불안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고 우리 국민들이 기업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건 아니었다.

절반이 넘는 56.2%의 응답자가 기업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다고 응답했다.

호감을 갖는 가장 큰 이유로는 54.3%가 '경제 성장에 기여하기 때문'이라고 답했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29.3%) △질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13.7%) △사회공헌(2.4%) 등의 순이었다.

또 국민 10명 중 7명(68.0%)은 우리나라가 경쟁국에 견줘 기업 환경이 좋지 않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 근거로는 △과도한 규제(44.4%) △높은 인건비(29.5%) △지나친 노조 간섭(16.6%) △기업에 대한 부정적 여론(7.8%) 등을 꼽았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