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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해 기름유출] 그믐사리 큰 밀물 타고 기름띠 다시 몰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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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 최악의 유조선 기름유출 사고가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지 닷새째인 11일 해안에 투입된 방제인력에 '원유증후군'이 번지는 제2차 피해가 나타나 비상이 걸렸다.

    이들은 각종 부스럼과 구토 실신 등의 증상을 보이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호흡기와 피부과 전문의들은 원유에는 자극물질인 다방향족 탄화수소류와 발암물질로 알려진 벤젠,톨루엔 등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유출사고와 같이 고농도에 노출될 경우 쓰러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현장에선 실신해 실려가는 사람도 나타났다.

    하지만 현장에는 방제인력 전원에게 보급할 방제복과 입마개가 태부족인 상태다.


    ◆지쳐가는 방제요원들

    5일째 계속되는 방제작업에 방제요원들은 극심한 두통과 피부질환 등을 겪는 등 한계상황에 이르고 있다.강행군이 며칠째 계속되면서 피로까지 누적돼 쓰러지거나 피부병과 구토 두통 등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만리포 해수욕장 인근 횟집 종업원 국모씨(45·여)는 "며칠 동안 바다에 나가 기름띠 제거작업을 했는데 어제 다리에 부스럼이 생기더니 낫질 않는다"며 "끝없는 기름 제거작업으로 병원에 갈 시간조차 없다"고 말했다.

    의료지원을 나온 간호사 권모씨(46·여)는 "악취 때문에 머리가 아프고 속이 울렁거린다거나 몸살감기 등의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하루 100여명 이상에게 약을 지급했지만 응급조치밖에 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태안해경 만리포출장소의 한 의경은 "방제복이나 입마개를 제대로 갖추지 않고 작업에 나섰던 몇 명이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갔다"면서 "공기 중에 가스가 많아 머리가 아프다"고 전했다.

    사고지역에는 매일 1만명 이상의 인력이 투입돼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형렬 여의도 성모병원 산업의학과 교수는 "원유 휘발성분에는 자극물질인 다방향족 탄화수소류와 벤젠,톨루엔 등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고농도로 노출되는 경우 급성인후두염이나 기관지염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발암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어선 45척 가로림만 투입

    정부와 민간기관,자원봉사자 등은 이날도 해안지역으로 밀려오는 기름 제거작업에 총력전을 벌였다.해경과 해군 등에서 방제선 207척이 쉴새없이 방제작업을 벌였고 헬기도 5대가 동원됐다.군인·경찰·민간인 등 인력 1만3000여명을 총동원,해상과 해안에서의 방제작업을 벌였다.

    방제인력과 방제장비는 특히 기름이 유입될 경우 원상회복이 어려운 만(灣)지역 사수를 위해 집중 투입됐다.가로림만 부근에는 방제조합 선박 24척이 배치돼 유출유를 제거했다.가로림만 내측해역에는 어선 45척이 동원돼 유흡착재를 투하하고 고형식 오일붐(기다란 형태의 기름 흡수 장비) 2기(400m 및 500m)도 설치됐다.가로림만 입구 외측 해역에는 자동팽창식 오일붐 250m 및 300m 등 2기가 투입됐다.

    이미 만내로 일부 유입된 기름에 대해선 어선 20척을 추가로 동원해 유입유 제거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11일 밤 사이에 진행되는 그믐사리가 이 같은 방제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어 방제당국과 인력들이 발을 굴렀다.

    김태영씨는 "가장 큰 썰물 이후 나타나는 가장 큰 밀물이 들어와 걱정"이라며 "밤 사이에 사리가 왔다가면 해안은 아마도 다시 원유로 다시 뒤덮여있을 것"이라며 12일 오전상황을 우려했다.


    ◆더딘 기름제거

    해경 방제대책본부에 따르면 사고 발생일인 7일부터 지난 10일까지 나흘간 해상과 해안에서 수거한 폐유는 698t(해상 137,육상 525),흡착 폐기물은 3715t(해상 595,육상 3120)에 불과하다.이중 바닷물,흡착포,오염물질 등을 제외하면 실제로 회수된 기름은 전체 오염량(11일 추정량 11만t)의 10%에도 미치지 못한다.특히 방제초기 파고가 3m 이상 높았고 바람도 초속 10∼14m로 거세 해상 방제정을 이용한 기름수거가 원활하지 못해 해상에서 수거된 폐유가 173t에 불과했다.김영환 해양경찰청 폐기물과장은"방제정 유회수기로 모은 기름이 브러시 등 흡착 기계로 잘 달라붙지 않아 회수기로 모인 기름을 수작업으로 퍼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기름제거 속도가 더디자 방제대책본부는 고속 함정을 이용한 해상 방제에 나서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우선 물대포와 함께 고속함정으로 기름띠를 빠르게 파쇄,분산시켜 기름의 자연 휘발을 높이는 방안을 이용하고 있다.이를 위해 해경 고속함정 31척과 해군함정 8척이 이 작업에 투입됐으며 해군으로부터 함정을 추가로 지원받을 계획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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