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유가증권 이전종목 주가 울상… 그냥 '뱀 머리'로 있을걸
지난해 이후 코스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자리를 옮긴 종목들이 주가 부진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세계I&C와 우진세렉스 코스맥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등 2006년 이후 유가증권 시장으로 이전한 4개사 중 재상장 후 주가가 오른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이 가운데 가장 최근인 지난 10월 말 거래소로 옮긴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이날 재상장 당시보다 34% 내린 3245원에 거래를 마쳤다.

우진세렉스도 1795원에 마감되며 거래소 상장 첫날인 작년 5월24일 종가(2365원)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지난해 5월 7만1900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첫 테이프를 끊었던 신세계I&C의 경우 지난 7월 한때 주가가 10만원까지 이르렀지만 이날 현재 7만100원에 그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시장 상황 변경에 따른 주가 관리 부담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겨간다는 것은 뱀의 머리에서 용의 꼬리로 변하는 격"이라며 "기업의 안정성 보장과 이미지 제고엔 도움이 되지만 유가증권시장 내 중소형 '왕따'주로 전락할 우려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 후 주가가 안착할 때까진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며 "막연한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보다는 해당 기업의 업황이나 실적개선 추이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