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테마파크' 건립 경쟁이 과열양상을 빚고 있다.

미국 유니버설스튜디오가 2012년 개장을 목표로 경기도 화성을 사업지로 확정한 데 이어 파라마운트는 2009년,MGM스튜디오는 2011년에 각각 인천에서 개장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한국보다 시장이 큰 일본에도 글로벌 테마파크가 2곳밖에 없다"며 "한국에 3곳이 들어서면 사업성 악화가 불가피해 일부는 중도에 건립을 포기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인천시에 따르면 대우차판매와 파라마운트는 이달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내년 7월 '파라마운트 무비 테마파크' 착공에 나선다.

대우차판매는 총 9500억원을 투입해 49만9500㎡ 규모의 인천 송도유원지 부지에 놀이공원과 워터파크,그랜드호텔 등을 지을 계획이다.

대우차판매는 놀이공원은 인천 세계도시엑스포 개최에 맞춰 2009년 8월에,그랜드호텔과 워터파크는 2010년에 각각 개장한다는 목표다.

인근인 인천 영종도에서는 MGM스튜디오가 100만㎡ 규모의 한국 MGM스튜디오 테마파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 시흥과 수도권의 또 다른 한 곳도 후보지로 고려하고 있지만 영종도가 유력한 상태로 이달 중 부지가 확정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유니버설스튜디오도 2012년까지 화성에 470만㎡ 규모의 테마파크를 건립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테마파크의 잇단 국내 진출에는 지방자치단체의 유치경쟁이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문제는 지자체의 특성상 충분한 사업성 검토 없이 일단 "유치하고 보자"는 식이 되기 쉽다는 점이다.

경기도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보기에도 수도권에 2곳 이상의 글로벌 테마파크가 들어서기는 힘들 다"면서도 "그렇지만 시흥시 등의 유치활동을 막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