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 은행 연말 자금확보 '초비상'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내년 금융시장 불확실 "실탄 미리 챙기자"
기업과 금융회사들이 자금 확보를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신용 경색 현상에 국내 은행들의 자금난이 겹치면서 자금 조달 여건이 좀처럼 나아질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기업과 금융회사들은 내년 1분기에는 금융시장 환경이 더 나빠질 것으로 보고 과다한 조달 비용을 물더라도 자금을 연내에 확보해 놓는다는 계획을 세우고 동분서주하고 있다.
11일 금융계와 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반도체는 이날 5억8340만달러(원화 5360억원) 규모의 해외 전환사채(CB)를 발행한 데 이어 연내 국내 시장에서 700억원 규모의 일반 회사채를 추가 발행하기로 했다.
이 회사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하이닉스가 1조원가량의 여유자금을 갖고 있다지만 자금시장이 경색될 경우 반도체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설비투자 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며 자금 확보를 서두르는 배경을 설명했다.
SK도 대규모 자금 확보에 나섰다.
SK에너지가 지난주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데 이어 이번 주에는 SK인천정유가 1000억원,SKC가 700억원,SK네트웍스가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SK에너지는 회사채 발행에 앞서 300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션론을 받기도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내년 대규모 해외 유전 개발 및 인수에 투입할 자금을 미리 확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GS그룹도 해외에서 5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한 데 이어 언제라도 추가 해외 조달이 가능하도록 GS칼텍스 GS건설 등이 무디스로부터 신용평가를 받아 놓은 상태다.
기업들이 자금 확보를 서두르면서 12월 한 달간 회사채(ABS 포함) 발행 물량은 4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회사채 발행 규모는 10월 2조8000억원에서 지난달 3조7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회사채 금리도 급등,두 달전 연 5.90% 수준에 머물던 3년 만기 회사채(AA-) 금리가 지금은 6.81%까지 올랐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내부 유보가 많은 대기업들도 자금 흐름의 병목 현상을 우려해 그동안 외면하던 은행 문을 다시 두드리기 시작했다"고 자금 확보전의 열기를 전했다.
박준동/장창민 기자 jdpower@hankyung.com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신용 경색 현상에 국내 은행들의 자금난이 겹치면서 자금 조달 여건이 좀처럼 나아질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기업과 금융회사들은 내년 1분기에는 금융시장 환경이 더 나빠질 것으로 보고 과다한 조달 비용을 물더라도 자금을 연내에 확보해 놓는다는 계획을 세우고 동분서주하고 있다.
11일 금융계와 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반도체는 이날 5억8340만달러(원화 5360억원) 규모의 해외 전환사채(CB)를 발행한 데 이어 연내 국내 시장에서 700억원 규모의 일반 회사채를 추가 발행하기로 했다.
이 회사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하이닉스가 1조원가량의 여유자금을 갖고 있다지만 자금시장이 경색될 경우 반도체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설비투자 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며 자금 확보를 서두르는 배경을 설명했다.
SK도 대규모 자금 확보에 나섰다.
SK에너지가 지난주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데 이어 이번 주에는 SK인천정유가 1000억원,SKC가 700억원,SK네트웍스가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SK에너지는 회사채 발행에 앞서 300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션론을 받기도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내년 대규모 해외 유전 개발 및 인수에 투입할 자금을 미리 확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GS그룹도 해외에서 5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한 데 이어 언제라도 추가 해외 조달이 가능하도록 GS칼텍스 GS건설 등이 무디스로부터 신용평가를 받아 놓은 상태다.
기업들이 자금 확보를 서두르면서 12월 한 달간 회사채(ABS 포함) 발행 물량은 4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회사채 발행 규모는 10월 2조8000억원에서 지난달 3조7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회사채 금리도 급등,두 달전 연 5.90% 수준에 머물던 3년 만기 회사채(AA-) 금리가 지금은 6.81%까지 올랐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내부 유보가 많은 대기업들도 자금 흐름의 병목 현상을 우려해 그동안 외면하던 은행 문을 다시 두드리기 시작했다"고 자금 확보전의 열기를 전했다.
박준동/장창민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