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왕과 나'서 공직자들에게 '쓴소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SBS 대하사극 ‘왕과 나’에서 일부 무위도식하려는 공직자들을 반영하는 대사가 공개되 화제를 모았다.
‘왕과나’ 지난 4일 30회 방송분에서는 김처선(오만석)이 주도한 젊은 내시들이 개혁에 성공하는 장면이 방송됐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한명회(김종결)를 비롯한 대신들은 내시부의 개혁바람이 조정에도 영향을 미칠까봐 노심초사하고는 성종에게 판내시부사 조치겸을 파직하고, 김처선에게 죄를 내리라며 압박을 가했다.
그리고 이들은 병이 깊다는 핑계로 어전회의까지 무산시키며 파무(파업)하고는 "임금의 어의를 꺾는 것쯤은 어렵지 않는 것”이라는 말과 더불어 내시부의 일이 자신의 뜻대로 척결될 때까지 입궐을 하지 않을 것을 결의하기도 했다.
이와 중에 조정대신 박진성(차광수)는 “(대전에 들지 않아도) 녹봉이 나오는데 걱정할 것이 무엇이 있겠느냐?”는 대사를 선보인 것.
이런 내용들이 공개되자 “정의에 관계없이 자신의 뜻만 고집하는 일부 몰지각한 정치인들을 보여주는 것 같다”,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도 꼬박꼬박 월급을 받아가는 일부 몰지각한 공직자들이 하는 말”이라며 지적 했다.
이 밖에도, 최근 ‘왕과 나’는 김처선이 주도한 내시부 개혁에 대해 80년대 민주화항쟁을 주도했던 386세대를 떠올리게 한다는 날카로운 지적도 있었고, 노내시가 자리에서 물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실세에게 뇌물로 회유한뒤 손잡고서 권력을 휘두르는 장면도 현재 정치판을 연상케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런가 하면 10일과 11일에 방송되는 명나라를 위협하는 여진군에 대한 파병을 둘러싼 성종과 조정대신의 갑론을박에 대해서는 현재 이라크 파병을 둘러싼 논쟁과 비슷하다는 예리한 분석도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왕과 나’의 김용진 CP는 “드라마상의 이런 상황들이 굳이 요즘정치를 풍자하는 건 아니지만, 조선시대에도 분명히 이런 일들이 있었다는 걸 시청자분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정했다”며 "특히, 앞으로 조선시대 3대 성군중의 한명인 성종이 국사(國事)를 얼마나 슬기롭게 해결하는 가도 부각하고, 이를 돕는 충신인 내시 김처선의 이야기도 비중있게 다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