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LG전자 LG필립스 LG화학 등 주력 3개사가 모두 큰 폭의 실적 호전을 기록한 LG그룹은 내년에도 이 같은 호조세를 이어가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할 새 성장동력을 찾는 일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특히 LG는 2008년을 차츰 구체화되어 가고 있는 고객중심 경영 체제를 더욱 강화하는 한 해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내년도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했다.


뷰티폰 등 첨단 휴대폰과 디지털 평판 TV,양문형 냉장고,시스템 에어컨,드럼세탁기 등을 앞세워 지역별 특성에 맞게 LG 브랜드를 포지셔닝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LG전자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휴대폰 사업의 경우 지속적으로 히트모델을 내놔 북미·유럽 등의 대형 유통시장을 꾸준히 공략해 나가기로 했다.

또 아시아,중동·아프리카,독립국가연합(CIS) 등 중소형 유통시장은 지역별 제품 차별화를 통해 고객접점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이 같은 기존 사업들뿐 아니라 향후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사업들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 40년간 축적한 에어컨 공조기술과 고효율 친환경 기술을 기반으로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 솔루션 사업이 대표적이다.

LG전자는 최근 하이브리드 에너지 시스템 등 효율적으로 건물의 냉난방을 제공하는 기술을 개발,상용화에 나선 상태다.

또 차세대 사업으로 카인포테인먼트(Car Infortainment) 사업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위치확인,지리정보뿐 아니라 자동차 내의 '홈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향후 상당한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LG전자는 기대하고 있다.

LG필립스LCD는 내년에도 원가절감형 제품 개발과 장비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Max Capa(맥스 캐파)'활동을 지속키로 했다.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업체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2009년 상반기부터 양산될 8세대 LCD 생산라인에 대한 투자를 통해 차세대 LCD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LG필립스LCD는 또 현재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풀HD TV 시장뿐 아니라 LED 백라이트 LCD,더티-프리 LCD,초슬림·고화질 휴대폰용 LCD 등 차별화된 제품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능동형 유기발광 다이오드(AMOLED),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할 계획이다.

정보전자소재를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LG화학은 기존 디스플레이 소재를 기반으로 내년에는 '클린 에너지' 소재와 신규 소재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히기로 했다.

LG화학은 특히 향후 수익성과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평가되는 태양광 등 클린에너지 소재를 자체 개발하는데 공격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17% 수준인 정보전자소재의 매출 비중을 2013년까지 30%대로 확대키로 했다.

LG화학은 또 지난달 1일부로 자회사인 LG석유화학을 합병,내년부터는 석유화학부문에서 본격적인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국내 2위,아시아 5위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기 때문이다.

LG텔레콤은 3G 시장 확대,보조금 일몰,요금인하,결합서비스 확대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에는 통화품질 개선과 데이터 서비스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이 예상되는 LG데이콤과 LG파워콤은 내년에는 미래 전략사업으로 추진 중인 'TPS(트리플 플레이 서비스)'에 올인키로 했다.

TPS란 지난 6월 말 출시된 인터넷집전화 'myLG070' 서비스와 12월에 선보인 인터넷TV 'myLGtv',초고속인터넷 '엑스피드'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LG데이콤은 내년에 myLG070 가입자 140만명,myLGtv 가입자 20만명을 달성할 예정이다.

LG파워콤도 내년 엑스피드 가입자를 220만명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