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하던 동국산업이 대주주의 도덕성이 도마에 오르면서 급락세를 타고 있다.
12일 동국산업은 7.39% 떨어진 6390원으로 장을 마쳤다.
닷새 동안 약 40% 추락했다.
지난 10월 말 1만4000원대까지 올랐던 주가는 반토막 이하로 내려앉았다.
이는 대주주의 경영투명성 문제에서 비롯됐다.
장세희 동국산업 대표 등 대주주가 고점 부근인 1만3000원대에서 차익실현한 후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의해 도덕성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장상건 동국산업 회장의 아들인 장 대표가 지난 10월 초 대표로 취임하자마자 벌어진 일이다.
장 대표와 특수관계인들은 11월 초 약 6%의 지분을 매각해 200억원가량을 현금화했다.
그러고는 11일 발행주식의 45%에 해당하는 1550만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동국산업은 풍력발전 자회사 동국S&C의 성장이 주목받으면서 올해 최고의 해를 보내다가 연말 대주주가 화를 자초한 셈이다.
지난해 말 동국산업 주가는 1500원 내외에 불과했다.
이은영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유상증자 계획 하에 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했다면 내부자 정보에 의한 거래일 뿐만 아니라 도덕성에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미래에셋은 투자의견을 '보유'로 내리고 목표주가도 종전 1만7000원에서 7000원으로 크게 낮췄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