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과 중앙리서치가 지난 11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호남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2위 후보에게 큰 격차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특히 서울과 대구ㆍ경북에서 50%를 넘겼고,인천ㆍ경기와 부산ㆍ울산ㆍ경남에서도 50%에 육박,수도권과 영남을 중심으로 '이명박 대세론'이 굳어지는 양상이다.

이 후보는 광주ㆍ전라에서만 15%대에 그쳤다.

이 지역에선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53.6%의 지지율을 기록,호남 표심이 결집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회창 무소속 후보는 대전ㆍ충청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수도권에서는 이명박 후보가 독주를 이어갔다.

이 후보의 지지율은 서울에서 51.1%로 2,3위 후보를 세배 이상 제쳤고,인천ㆍ경기에서도 46.7%로 2위인 정 후보(18.6%)에게 두 배 이상 앞섰다.

정 후보는 서울에서 13.5%의 지지를 기록했다.

이회창 후보는 서울에서 14.3%로 2위를 차지했고,인천ㆍ경기에서는 11.8%의 지지율을 보였다.

대전ㆍ충청지역에서도 이명박 후보가 25.8%로 1위였지만 2위인 이회창 후보(18.2%)와의 차이는 7.6%포인트에 불과했다.

정 후보는 11.3%에 그쳤다.

이 지역은 부동층이 32.2%로 전국에서 가장 많아 선거일 전까지 투표 성향을 잘 드러내지 않는 이 지역 민심이 그대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텃밭'인 대구ㆍ경북에서는 이명박 후보가 58.8%의 지지율로 이회창 후보(17.2%)와의 격차를 세 배 이상 벌렸다.

검찰의 'BBK 사건' 수사 결과 발표 이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본격적으로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에 나선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 후보는 6.2%를 얻는 데 그쳐 전국에서 지지율이 가장 낮았다.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쏠림 현상이 강한 부산ㆍ울산ㆍ경남에서도 이명박 후보는 46.4%로 이회창 후보(19.2%)를 두 배 이상 따돌렸다.

정 후보는 10.2%였다.

광주ㆍ전라에서는 지지율이 과반에 달한 정 후보의 강세가 뚜렷했다.

대선일이 다가오면서 호남 표심의 결집 현상이 강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명박 후보는 15.5%로 여전히 두 자릿수 지지율을 지켰지만 이전에 비해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회창 후보는 5.3%에 머물러 이전의 조사에 비해 절반으로 떨어졌다.

강원지역에서는 이명박 후보가 43.5%의 지지율로 정 후보(17.7%),이회창 후보(12.9%)를 두 배 이상 앞서갔다.

이 지역의 부동층 비율은 22.6%로 대전ㆍ충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이번 조사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