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서브프라임(비우량 주택담보 대출) 부실 사태로 야기된 신용경색 해소를 위해 국제 금융시장과 미국 내 금융시장에 대해 대대적인 유동성 공급에 나선다.

FRB는 "유럽중앙은행(ECB) 등 외국 중앙은행과 통화스와프 방식을 통해 국제 금융시장에 대규모 자금을 공급하고 금융회사들에 한 달 안팎의 긴급자금을 공급키로 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FRB는 국제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우선 공동 대응에 합의한 ECB와 스위스중앙은행을 통해 240억달러를 공급키로 했다.

아울러 캐나다중앙은행 및 영국중앙은행인 영란은행과도 통화스와프에 대한 의견절충이 마무리되는 대로 대규모 유동성을 풀기로 했다.

월가에서는 FRB가 1차로 400억달러를 국제금융시장에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보고 있다.

FRB는 이와 함께 미국 내 금융회사들에 입찰방식을 통해 긴급 유동성을 공급키로 했다.

이 방식은 자금을 원하는 금융회사들이 입찰에 참여함으로써 필요한 자금을 직접 공급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만기 기간이 환매채(RP) 매매 등 공개시장조작 때보다 길어 자금이 급한 금융회사들엔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