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장금리가 6%대로 급등하면서 시중자금 흐름의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은 13일 과거 은행예금이 증가했던 시기와 주식 기대수익률이 높았던 시기의 사례 등을 분석했을 때 금리가 적어도 연 8% 이상으로 올라야 자금의 흐름이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증권사에 따르면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최근 한달간 은행예금 잔액이 14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12월에는 기업결산 등의 요인으로 은행예금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최근의 은행예금 잔고 확대는 일시적인 '연말효과'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 국내 자금 이동 흐름을 살펴보면, 은행예금은 금리가 7.95% 이상이었을 때 지속적으로 늘어났었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의 기대 수익률을 통해서도 자금 이동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다"면서 "지난 2000년 이후 채권 수익률을 웃돌기 시작한 주식의 기대 수익률은 평균 12.1% 정도"라고 밝혔다.

11월 말 코스피 지수(1906P)를 기준으로 투자자들의 기대수익률을 반영할 경우 12개월 예상 코스피 목표치는 2136포인트로 산출된다.

황 연구원은 "내년 주식시장이 올해만 못하고 굴곡이 있겠지만 이 지수 목표치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면 주식시장에 머물러 있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켓 리스크 프리미엄을 5.50%로 추정할 경우 기대 수익률 12.1%를 형성하는 무위험자산 수익률은 6.61% 정도다.

즉, 주식의 기대수익률을 감안할 때 국채 수익률이 적어도 6.61% 이상이 됐을 때 주식관련 자금의 기류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이어 황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가 상승했던 시기 시중자금의 흐름을 살펴본 결과 연간 금리상승폭이 2%P를 훨씬 넘어야 주식형 펀드 자금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1990년대 세 차례 금리 상승 시기를 통해 적용해 본 국채금리는 7.43%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2004년 이후 예금에서 빠져나와 펀드로 움직였던 자금 흐름의 방향이 바뀔 수 있는 금리수준은 8% 이상이라는 것이 황 연구원의 결론이다.

황 연구원은 "최근 금리상승은 수급 불균형과 대외변수의 불안 등으로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두차례 인상한 것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오버슈팅한 면이 없지 않다"면서 "시중 자금의 구조적 변화를 바꿀만한 수준까지 금리가 계속 상승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