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목동점 문화공연팀은 최근 외부에서 걸려 오는 이벤트홀 대관 문의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작년 이맘때까지는 뮤지컬.콘서트 등 예전부터 기획된 문화 공연 스케줄만 진행하면 됐지만 올해는 외부 업체로부터 재(財)테크 설명회.입시설명회 등을 열기 위해 이벤트홀을 빌리고 싶다는 요청이 크게 늘고 있어서다.

현대백화점 전국 11개 점포는 지난해 11월부터 신규 고객 개척을 겨냥해 연말(11~12월) 두 달 동안 이벤트홀을 빌려 주고 있다.

이일 목동점 문화공연과장은 "이벤트홀에서 지난 5일과 6일 각각 '펀드 설명회'와 '구세군 작은 음악회'가 열리는 등 각종 송년 모임이 이어져 이달 이벤트홀 예약률이 95%에 달한다"며 "4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991㎡(300평) 규모의 이벤트홀을 네 시간 동안 테이블.조명.음향 시설 등의 부대 시설을 포함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벤트홀 대관 기간을 내년 1월 말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연말을 맞아 이벤트홀과 문화센터 강당 등의 장소를 통째로 빌려 주는 백화점이 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은 '와인 열풍'을 반영,와인 바를 무료로 빌려 주고 있다.

이 회사 명품관 이스트에 입점해 있는 와인 전문숍 '에노테카'가 이달 말까지 와인 강좌와 와인 동호회 모임.송년 모임 등을 위한 장소로 대여되는 것.예약은 1주일 전에 해야 하며 대여 시간은 낮 12시에서 저녁 8시까지다.

다만 2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곳을 빌리려면 와인과 치즈 등을 구입해야 한다.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에선 30여명이 사용할 수 있는 문화센터 강의실을 이달 말까지 빌려 준다.

대관료는 3시간 기준 22만원으로 총 3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의자와 음향기기 등은 무료로 빌려 주지만 다과 등 음식물은 직접 준비해 와야 한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