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무방비도시' 제작보고회 열려

김명민ㆍ손예진 주연의 영화 '무방비도시'(감독 이상기, 제작 쌈지아이비젼 영상사업단)가 내년 1월10일 개봉을 앞두고 제작 보고회를 열었다.

13일 오전 CGV 용산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소매치기 조직의 리더 백장미 역을 맡은 손예진은 "전직 소매치기로부터 기술을 배웠고, 필(면도칼)로 가방을 터는 기술을 선보였는데 '어디서 해 본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며 "아무래도 소매치기에 소질 있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광역수사대 형사 조대영 역을 맡은 김명민은 "겉으로는 거칠고 난폭하며 물불 안 가리는 성격이지만 속으로는 아픔과 슬픔이 있고, 치명적인 유혹에 빠지는 역"이라고 자신의 배역을 설명했다.

멜로 영화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한 후에도 '작업의 정석'을 통해 코미디 연기를 안정적으로 선보였던 손예진은 '무방비도시'를 통해 다시 팜므파탈에 도전한다.

그는 "이제까지 했던 역할과 많이 다르다.

대사, 말투, 표정 등이 모두 해보지 않았던 것이라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도전해 보고 싶었다"며 "감독님과 상대 배우의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개봉을 앞둔 지금) 여전히 걱정된다"고 소감을 말했다.

전과 17범의 전설적인 소매치기 강만옥 역을 맡은 김해숙은 "영화 '해바라기'를 촬영하는 중간에 우연히 시나리오를 보게 됐는데 이 나이지만 한 번 도전해보고 싶어 열심히 기도했더니 하게 됐다"며 "여태까지 해온 역할과 너무 달라 나이를 떠나 신인의 자세로 임했다.

180도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의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스스로 내보였다.

김해숙은 "면도칼 쓰는 장면을 연습하다 팔을 긁혔다"며 "너무 기억에 남는 영화라 흉터를 영원히 간직하고 싶다"는 말도 했다.

손예진과 농도 짙은 러브신을 촬영한 김명민은 촬영 에피소드에 대해 "리허설 때 약속한 대로 난 거친 호흡을 내뱉고 있었는데 예진씨가 자꾸 웃어 민망했던 적이 있다"고 소개하며 "그런데 생각보다 금방, 한 번에 잘 끝났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으로 장편 영화에 데뷔하게 된 이상기 감독은 "형사 영화로 감독 데뷔를 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형사 영화에는 액션 장면 뿐 아니라 '죄와 벌'이라는 인간사가 들어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형사들의 액션도 재미있게 살아 숨 쉬지만 인간의 드라마라고 이야기하고 싶다"며 "소매치기든 형사든, 자기 영역 내에서 살아가기 위해 몸부림치는 드라마가 있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가희 기자 ka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