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지주회사 경유? 합병 직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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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기대감으로 나란히 상승세를 보였던 KT와 SK텔레콤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LG그룹 통신주는 소폭 오르거나 보합세다.
시장의 관심은 KT의 지배구조 개편이 지주회사 전환 과정을 거치느냐, 아니면 합병으로 직행하느냐에 쏠리고 있다.
13일 오후 1시 28분 현재 KT와 KTF는 전날보다 각각 4.28%, 3.38%씩 떨어진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SK텔레콤은 1.47% 하락했다. 그러나 LG데이콤은 1.15% 올랐으며 LG텔레콤은 보합세다.
KT와 SK텔레콤의 하락은 지난달 30일 이후 지난 12일까지 각각 14.9%, 10.3% 가파르게 오른 결과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낙폭이 큰 KT의 경우 KTF와의 합병 이전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는 한 언론사 보도가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투자자들은 합병을 기대했으나 상대적으로 효과가 떨어지는 지주회사 전환 소식에 실망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KT 관계자는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현재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KT의 선(先)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 체제는 현재 구조와 크게 다를 바 없으며, 내년 1월말 SK텔레콤이 하나로 인수를 완료해 공격적으로 나오면 KT는 선수를 뺏길 수 있다"며 "내년 3월 남중수 KT 사장이 새 임기에 들어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반기 내에 지주회사가 아닌 합병의 그림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KTF는 후발 사업자로 요금 규제에서 자유롭고 저렴한 전파사용료를 내고 있다"며 "KT의 이동전화 재판매 규제도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간의 혜택을 버리고 합병을 서둘러 규제에 묶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합병보다 IPTV(인터넷TV) 가입자 확보와 VoIP(인터넷전화) 방어에 힘을 쏟고 합병은 2009년쯤 힘을 쏟는게 현실적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LG텔레콤과 LG데이콤의 경우 그동안 관심에서 멀어져 있던 저평가 매력이 주가를 받치고 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텔레콤의 이동전화를 비롯해 LG데이콤의 초고속인터넷, 유선전화 모두 가입자 수가 늘고 있는 추세"라며 "그동안 소외에 대한 반작용이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시장의 관심은 KT의 지배구조 개편이 지주회사 전환 과정을 거치느냐, 아니면 합병으로 직행하느냐에 쏠리고 있다.
13일 오후 1시 28분 현재 KT와 KTF는 전날보다 각각 4.28%, 3.38%씩 떨어진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SK텔레콤은 1.47% 하락했다. 그러나 LG데이콤은 1.15% 올랐으며 LG텔레콤은 보합세다.
KT와 SK텔레콤의 하락은 지난달 30일 이후 지난 12일까지 각각 14.9%, 10.3% 가파르게 오른 결과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낙폭이 큰 KT의 경우 KTF와의 합병 이전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는 한 언론사 보도가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투자자들은 합병을 기대했으나 상대적으로 효과가 떨어지는 지주회사 전환 소식에 실망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KT 관계자는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현재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KT의 선(先)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 체제는 현재 구조와 크게 다를 바 없으며, 내년 1월말 SK텔레콤이 하나로 인수를 완료해 공격적으로 나오면 KT는 선수를 뺏길 수 있다"며 "내년 3월 남중수 KT 사장이 새 임기에 들어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반기 내에 지주회사가 아닌 합병의 그림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KTF는 후발 사업자로 요금 규제에서 자유롭고 저렴한 전파사용료를 내고 있다"며 "KT의 이동전화 재판매 규제도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간의 혜택을 버리고 합병을 서둘러 규제에 묶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합병보다 IPTV(인터넷TV) 가입자 확보와 VoIP(인터넷전화) 방어에 힘을 쏟고 합병은 2009년쯤 힘을 쏟는게 현실적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LG텔레콤과 LG데이콤의 경우 그동안 관심에서 멀어져 있던 저평가 매력이 주가를 받치고 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텔레콤의 이동전화를 비롯해 LG데이콤의 초고속인터넷, 유선전화 모두 가입자 수가 늘고 있는 추세"라며 "그동안 소외에 대한 반작용이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