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13일 오전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가진 제7차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몸 싸움을 벌이는 등 한 때 험악한 분위기가 빚어졌다.

이날 소동은 북측이 전체회의의 모두발언을 촬영키 위해 남측 방송사 기자들이 대기 중인 상태에서 자신들이 주장하는 공동어로구역 및 평화수역 설정 등에 관한 입장을 설명하려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북측은 오전 10시께 기자들이 있는가운데 빔 프로젝터를 이용, 북방한계선(NLL) 해상을 중심으로 공동어로구역 및 평화수역의 위치가 표시된 지도를 전격적으로 띄우자 남측에서 "이는 비공개로 하자는 합의사항을 위반한 것"이라며 "즉각 전원을 차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남측 지원인력인 김 모 해군소령이 전원을 끄려고 빔 프로젝터가 설치된 곳으로 다가가자 북측의 한 수행원이 김 소령의 몸을 두 차례 밀치면서 강하게 항의했다.

그러나 몸 싸움은 더 이상 확대되지 않았으나 이로인해 오전 10시에 시작하려던 전체회의가 30분 늦어졌다.

앞서 북측 단장(수석대표)인 김영철 인민군 중장(남측 소장급)은 개성공단 3통(통행.통신.통관)을 위한 군사보장 합의서 등 첫날 회담 결과를 남측이 일방적으로 언론에 공개해 북측 대표단의 입장이 곤란해졌다며 거칠게 항의했었다.

김 단장은 "우리가 귀측에 많이 주었다. 고맙게 생각해야 한다"면서 "(회담결과를)공개하지 않기로 했는데 공개했다"라며 불만을 터트렸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