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IB' 新성장 엔진으로 뜬다] (4) 중소형 증권사 벤치마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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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FI, 美 신용파생시장 40% 점유
그린힐도 M&A 자문업에 특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둔 증권사들의 화두는 대형화이지만 중소형 증권사는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왔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국내 중소형 증권사들은 대형화와 전문화의 기로에서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하나대투증권 한정태 연구위원은 "자통법 시행령에서 증권사들이 영위할 수 있는 업무를 어떻게 구분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나겠지만 중소형사들은 전문화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한 위원은 "미국에는 파생상품 거래 등으로 특화에 성공한 중소형사 사례가 많다"고 덧붙였다.
증권업협회에서 벤치마크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대표적 증권사는 미국의 GFI다.최근 한국에 진출한 GFI는 장외파생상품을 전문적으로 중개하는 회사다.1987년 설립된 이 회사는미국 신용파생상품 시장에서 약 30~4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뉴욕 외에 런던 파리 홍콩 도쿄 등에도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투자은행과 상업은행 기업 보험사 헤지펀드 등 2000개가량의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1996년 설립된 그린힐(Greenhill)도 중소형사들이 눈여겨볼 만한 회사로 꼽힌다.모건스탠리 사장을 지낸 그린힐이 만든 이 회사는 인수.합병(M&A) 자문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미국과 특정 산업(음식료)에 대한 전문적이고 독립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2000년에는 사모펀드(PEF) 시장에도 진출해 현재 2개의 사모펀드와 1개의 벤처펀드를 운용하고 있다.또 라자드도 직원수는 3000명을 밑돌지만 금융자문 업무와 자산관리 업무에 특화한 중형 투자은행(IB)으로 작년 M&A 자문 부문에서 세계 10위에 오른 회사다.
국내 중소형사들의 전략은 대형화와 전문화로 확연히 구분된다.자산관리 부문에서 큰 장점을 갖고 있는 동양종금증권은 자산관리와 투자은행 부문을 양대축으로 자본 확충을 통해 대형 IB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을 세웠고 메리츠증권도 3년 내 업계 6~7위권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김기범 메리츠증권 사장은 "채권 프로젝트파이낸싱 M&A 등 메리츠가 장점을 갖고 있는 부문에서 1위에 올라 이를 기반으로 대형사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하나대투증권과 유진기업이 인수한 서울증권도 각각 금융지주사와 그룹사를 기반으로 대형사로 발돋움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려 놓고 있다.
교보증권은 전문화로 방향을 잡은 대표적 사례에 속한다.지난해 해외 주식연계채권 발행 1위,기업공개(IPO) 2위,유상증자 3위 등 전통적 IB 부문에서 중형 증권사로는 찾아보기 힘든 성과를 올린 교보증권은 '유망 중소기업 IB 부문에 대한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라는 방향을 설정했다.SK증권은 자산관리 분야에 특화한 금융투자회사로 성장한다는 목표 아래 주요 고객 선별과 상품.서비스 전략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또 SK증권이 강점을 갖고 있는 인수.자문 영역에서도 전문성을 강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한화증권은 전통적으로 강점을 갖고 있는 채권 부문을 집중 육성함과 동시에 자산운용 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그린힐도 M&A 자문업에 특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둔 증권사들의 화두는 대형화이지만 중소형 증권사는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왔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국내 중소형 증권사들은 대형화와 전문화의 기로에서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하나대투증권 한정태 연구위원은 "자통법 시행령에서 증권사들이 영위할 수 있는 업무를 어떻게 구분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나겠지만 중소형사들은 전문화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한 위원은 "미국에는 파생상품 거래 등으로 특화에 성공한 중소형사 사례가 많다"고 덧붙였다.
증권업협회에서 벤치마크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대표적 증권사는 미국의 GFI다.최근 한국에 진출한 GFI는 장외파생상품을 전문적으로 중개하는 회사다.1987년 설립된 이 회사는미국 신용파생상품 시장에서 약 30~4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뉴욕 외에 런던 파리 홍콩 도쿄 등에도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투자은행과 상업은행 기업 보험사 헤지펀드 등 2000개가량의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1996년 설립된 그린힐(Greenhill)도 중소형사들이 눈여겨볼 만한 회사로 꼽힌다.모건스탠리 사장을 지낸 그린힐이 만든 이 회사는 인수.합병(M&A) 자문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미국과 특정 산업(음식료)에 대한 전문적이고 독립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2000년에는 사모펀드(PEF) 시장에도 진출해 현재 2개의 사모펀드와 1개의 벤처펀드를 운용하고 있다.또 라자드도 직원수는 3000명을 밑돌지만 금융자문 업무와 자산관리 업무에 특화한 중형 투자은행(IB)으로 작년 M&A 자문 부문에서 세계 10위에 오른 회사다.
국내 중소형사들의 전략은 대형화와 전문화로 확연히 구분된다.자산관리 부문에서 큰 장점을 갖고 있는 동양종금증권은 자산관리와 투자은행 부문을 양대축으로 자본 확충을 통해 대형 IB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을 세웠고 메리츠증권도 3년 내 업계 6~7위권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김기범 메리츠증권 사장은 "채권 프로젝트파이낸싱 M&A 등 메리츠가 장점을 갖고 있는 부문에서 1위에 올라 이를 기반으로 대형사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하나대투증권과 유진기업이 인수한 서울증권도 각각 금융지주사와 그룹사를 기반으로 대형사로 발돋움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려 놓고 있다.
교보증권은 전문화로 방향을 잡은 대표적 사례에 속한다.지난해 해외 주식연계채권 발행 1위,기업공개(IPO) 2위,유상증자 3위 등 전통적 IB 부문에서 중형 증권사로는 찾아보기 힘든 성과를 올린 교보증권은 '유망 중소기업 IB 부문에 대한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라는 방향을 설정했다.SK증권은 자산관리 분야에 특화한 금융투자회사로 성장한다는 목표 아래 주요 고객 선별과 상품.서비스 전략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또 SK증권이 강점을 갖고 있는 인수.자문 영역에서도 전문성을 강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한화증권은 전통적으로 강점을 갖고 있는 채권 부문을 집중 육성함과 동시에 자산운용 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