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의 동반 하락 여파로 하이닉스반도체가 4분기에 최대 2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D램값 추락에 하이닉스 적자 ‥ 고정거래가 1달러로 하락

삼성전자(반도체총괄)도 4분기에 전분기(9200억원)보다 최소 1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D램 고정거래 가격이 이달 들어 1달러까지 떨어지고 낸드플래시 가격도 지난 7월 이후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는 데 따른 '직격탄'이다.

업계는 대만 미국 등의 후발 업체들이 지난 2분기부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반도체 시장의 강자인 국내 업체까지 적자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는 최근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 감소로 4분기에 약 1500억~2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2540억원)에 비해 4000억원 이상 이익이 줄어든 것이다.

하이닉스는 2003년 3분기 이후 17분기 연속 이어온 흑자 행진도 멈추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9월부터 D램 가격이 손익분기점 이하인 1달러대로 떨어지고 낸드플래시 가격도 최근 급락세를 보이고 있어 내년 1분기까지 수익성이 악화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도 대폭 감소할 전망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반도체총괄의 이익 규모는 직전 분기에 비해 최대 1500억원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이 급속히 악화한 것은 반도체 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크기 때문이다.

D램 고정거래 가격(512Mb 기준)은 지난 1월 5.88달러에서 이달 초 1달러로 떨어졌다.

8월 초 9달러까지 올랐던 낸드플래시 고정거래 가격(8Gb MLC 기준)도 4.3달러까지 하락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