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들은 차기 대통령이 갖춰야 할 최우선 능력으로 '일관성 있는 정책 추진'을 꼽았다.
'개혁 의지'나 '남북문제 해결'에는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
한국경제신문과 중앙리서치(CRC)가 지난 11일 전국 1000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공동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유권자들은 차기 대통령이 가져야 할 능력에 대해 일관성 있는 정책 추진(24.3%),서민 위주의 정책 추진(19.1%),새로운 국가비전 제시(12.2%),능력 있는 참모 기용(12.0%),국가 당면과제 파악(10.3%),강한 추진력(9.2%) 순으로 응답했다.
개혁의지(3.6%),이해관계 통합 조정능력(3.0%),국정 관련 풍부한 식견(2.4%),남북문제 해결(1.7%),외교대처(1.4%) 능력은 뒤로 밀렸다.
국정분야에서는 비경제부문(35.6%)보다 경제부문(64.4%)에서 차기 대통령이 더 큰 역할을 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유권자들은 또 주요 후보별 최대 강점으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남북문제 해결',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경제 활성화',이회창 무소속 후보는 '정책의 일관성'을 꼽았다.
구체적으로 정 후보는 남북문제 해결(22.9%),서민위주 정책(10.1%),경제 활성화(7.2%),국가비전 제시(4.5%),정책의 일관성(4.%) 순으로 잘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가 통일부 장관 시절 개성공단 건설을 성사시킨 이미지가 유권자들에게 각인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명박 후보는 경제 활성화(59.2%),강한 추진력(12.1%),서민위주 정책(3.3%),능력 있는 참모 기용(1.9%)이 강점으로 제시됐다.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데다 청계천을 성공적으로 복원한 그의 업적이 반영된 셈이다.
이회창 후보의 강점은 정책 일관성(12.6%),경제 활성화(8.6%),강한 추진력(7.7%),능력 있는 참모 기용(6.3%) 순이었다.
과거 대법관과 감사원장을 지내면서 보여준 원칙주의가 주된 배경인 것으로 해석된다.
세 후보의 강점에 대해 '잘모름.무응답'이라고 답한 비율도 정 후보 33.4%,이회창 후보가 40.2%에 달했으나 이명박 후보는 16.1%에 그쳐 눈길을 끈다.
반면 유권자들은 주요 후보별 최대 약점으로 정 후보는 경제활성화(19.6%),이명박 후보와 이회창 후보는 남북문제 해결(각각 14.3%,12.5%)을 지적했다.
조임출 중앙리서치 대표는 "대선 6일을 앞둔 가운데 후보별 강점과 약점은 특히 부동층 유권자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데 결정적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