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인수를 비롯한 굵직한 M&A(인수.합병)를 잇따라 성사시킨 유진기업에 대한 분석 보고서가 1년10개월 만에 나온 가운데 향후 유진기업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돼 주목된다.

대신증권은 13일 "하이마트 인수 완료시 서울증권 고려시멘트 기초소재 등 주력 계열사 지분율이 모두 20%를 웃돌게 돼 지주사 체제 전환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유진기업의 영업가치 4180억원과 계열사 및 부동산가치를 합산한 총 기업가치를 7882억원으로 추정,목표가 1만8200원을 제시했다.

유진기업에 대한 분석보고서와 목표주가가 나온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주요 증권사들은 유진기업이 건설업종 가운데 시가총액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고 업무 영역이 다양하다는 이유로 보고서를 내지 않았다.

손세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 인수전 실패 후 로젠택배 한국통운 등 물류회사 3곳을 인수한데 이어 서울증권과 하이마트 등 서비스업종을 통한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하이마트 투입자금을 5000억원 안팎으로 추산할 경우 지분율 25%를 웃돌게 돼 지주사 전환 요건이 갖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유진기업은 고려시멘트(24.1%) 기초소재(59%) 서울증권(24.1%) 나눔로또(35.6%) 등의 지분율이 모두 지주사 요건인 20%를 웃돌고 있다.

로젠택배만 자회사인 기초소재가 최대주주다.

손 연구원은 "계열사의 기업가치에 평균 20∼30%의 할인을 적용해 평가했다"며 "추가 M&A는 기존 사업부문의 시너지를 확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유진기업은 5.88%(700원) 오른 1만2600원에 마감됐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