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까지 서울의 중심인 세종로에 국가를 상징하는 '광화문 광장'이 조성된다.

광장이 조성되면 그동안 자동차 통행 위주의 공간이었던 세종로가 청계천과 경복궁을 잇는 보행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날 전망이다.

서울시는 '도심재창조 사업'의 핵심 사업인 광화문 광장 조성사업의 기본 설계안과 시공사(대림산업)를 확정해 13일 발표했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실시 설계와 교통대책 심의 등을 거쳐 내년 2월 착공,2009년 6월까지 문화재청에서 추진 중인 광화문 복원과 함께 광장 조성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한글 '물스크린' 설치

광화문 광장은 광화문~세종로 사거리~청계 광장 간 740m에 달하는 세종로 중앙에 폭 34m 규모로 조성된다.

광화문 앞 130m 구간에는 역사 복원의 의미를 담아 옛 육조 거리와 월대가 재현된다.

해태상도 원위치에 복원되며 노두석도 설치된다.

이 구간만큼은 과거처럼 경복궁과 일직선으로 조성해 일제시대 일그러졌던 광화문의 역사를 회복한다는 의미를 담을 예정이다.

세종로공원 주변 210m 구간은 육조 거리의 흔적을 재현한다.

관아의 회랑과 육조의 미니어처가 전시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정조대왕 능 행차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해 역사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세종문화회관 앞 130m 구간에는 현재 덕수궁 내 위치한 세종대왕 동상이 이전된다.

특히 동상 앞에는 분수를 이용한 물 스크린(한글 미디어보드)을 설치해 한글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형상화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세종문화회관 건너편 광장에 5개의 미디어 폴을 설치하는 등 인근 KT.정보통신부 건물과 세종문화회관을 연계한 정보기술(IT)·문화 네트워크 축을 설정한다는 계획이다.

광장 조성 이후에도 변함 없이 현재 자리를 지킬 이순신 장군 동상과 세종대왕 동상 사이에는 선큰 광장(개방형 지하광장)이 조성된다.

이 광장은 지하철 광화문역과 바로 연결되며 광장 이용객을 위한 화장실 등 편의시설과 전시장 등 문화 갤러리가 생길 예정이다.

이순신 장군 동상 주변에는 연못과 바닥 분수를 설치하고 동상 앞에는 이순신 장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 존이 마련된다.

또 세종로 사거리와 청계 광장을 잇는 '청계천 연결부'에는 보행로와 분수,물길 등이 조성된다.


◆세종로 16차로서 10차로로

광화문 광장 조성에 따라 세종로의 차로 수는 현행 16차로에서 10차로로 감소한다.

우선 광화문 앞 및 이순신 장군 동상 앞 유턴이 금지된다.

또 세종로에 설치된 유턴 지하차도 진출입구가 폐쇄되며 대신 세종로 사거리에서 시청→새문안길 방향의 좌회전과 시청→시청 방향의 유턴 차로가 신설된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세종로 통과 차량을 억제한다는 방침이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 용어풀이 ]

*월대:궁전 앞에 세워 놓은 섬돌.

*노두석:해태상 앞에 설치되는 'ㄴ'자 형상의 돌(말에서 내릴 때 발판으로 썼다고 함)

*미디어 폴:가로등,스크린,정보검색대 등이 융합된 IT 복합장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