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인 12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트리플 위칭데이)을 맞아 7000억원대의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됐다.

하지만 코스피지수는 개인의 매수 덕분에 11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악성 매수차익거래가 대부분 청산돼 연말까지 추가 매물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사상 최대인 1조660억원어치의 차익거래 매물이 쏟아졌다.

다행히 연말 배당을 노린 저가 비차익 매수세가 2959억원 유입되며 전체 프로그램 매물은 7701억원으로 조금 줄었다.

투자심리 위축으로 내년 3월 선물의 가격이 싸지면서 매수차익 거래자들이 포지션을 3월물로 넘기기보다 청산을 통해 차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게 매물 규모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지만 이달 들어 대량 유입된 단기성 매수차익거래가 대거 청산된 것으로 관측돼 연말까지 프로그램 매물 부담은 거의 없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향후 시장전망이 불투명해 매수세 유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악성 차익거래가 많이 해소돼 프로그램 매물도 별로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이날 대규모 청산으로 매수차익거래 잔액은 5조7000억원대로 낮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가운데 1조5000억원 안팎의 매물이 연말 배당일을 보낸 뒤 내년 초부터 적당한 청산 기회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