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여론조사 1강2중 … 관전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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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과반득표.호남서 두자리 지지율 관심
鄭, 25% 돌파할까
昌, 충청.영남 득표력
대선 후보들을 상대로 12일까지 실시한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1강,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이회창 무소속 후보의 2중 양상이 지속됐다.
13일 이후 실시되는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참고할 수 있는 마지막 가늠자가 나온 셈이다.
이명박 후보는 대세론에 힘입어 과반 득표를 장담하고 있고,정동영.이회창 후보는 막판 반전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득표율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지지층 참여가 변수=이명박 후보에 대해선 한나라당의 주장대로 득표율이 50%를 넘을지,당 역사상 처음으로 호남에서 두자릿수를 얻을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의 지지율은 40%대 중반을 보이고 있다.
지지도의 견고성에서도 1위를 차지하고 있어 한나라당은 부동층의 밴드왜건(승자 편승)효과까지 겹칠 땐 50%대 득표율은 무난하다는 분석이다.
한귀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연구실장은 "15~20%에 이르는 부동층 중에서 이 후보가 어느 정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산술적으로 과반 득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세가 굳어졌다고 판단하는 지지층 중에서 실제 어느 정도 투표장에 가느냐가 변수다.
호남 두자릿수 득표는 한나라당의 지상 최대 목표다.
직선제가 실시된 1987년 한나라당 전신인 민정당 노태우 후보는 9.9%를 획득했지만,그 이후 내리막길을 걸어 2002년 이회창 후보는 4.9%를 얻는 데 그쳤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10%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어 한나라당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호남 유권자들의 막판 범여 후보에 대한 표쏠림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30% 중반 가능"=정 후보의 경우,초점은 득표율이 25%를 넘을 수 있을까에 모아진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그의 지지율은 15∼18%대이고,이인제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를 이뤘을 경우에는 24%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갈린다.
정효명 리서치앤리서치 선임연구원은 "지지율 2위 후보의 득표율 제고 현상이 이번에도 이어질 공산이 크다"며 "호남 유권자가 결집하면 25% 이상은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한귀영 실장은 "부동층 중에 진보층이 제법 있어 20%를 넘기는 것은 무난하겠지만 25%까지 갈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신당 측에서는 "수도권의 호남 출신과 30∼40대 젊은층을 재결집시키면 30%대 중반까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남에서 정 후보가 두 자릿수의 득표를 기록할 수 있느냐도 관심사다.
정 후보의 최근 영남 지지율은 10%대 초반.전문가들은 이 지역에 거주하는 호남 출신이 10%를 넘는 만큼 두자릿수의 득표율은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의 호남 출신 유권자들이 움직이지 않고 있는 것과 맞물려 이 지역 호남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 동인이 약화됐고,정 후보의 구심력이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보다 약하다는 게 변수라는 지적도 있다.
정 후보와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이회창 후보는 텃밭인 충청과 대구.경북에서 얼마만큼 지지층을 묶어내느냐가 관건이다.
홍영식/강동균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