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닷새 앞둔 상황에서 대선후보들이 마지막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어필할 수 있는 책을 유권자에게 딱 한 권만 추천할 수 있다면.

인터넷서점 예스24(www.yes24.com)가 최근 이 같은 설문을 유력 대선후보 5명(정동영 이명박 이회창 문국현 권영길)에게 던졌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산에는 꽃이 피네(법정스님.동쪽나라)'를 꼽았다.

정 후보는 추천 이유로 "돈만 있다면 부패나 거짓도 용인할 수 있다는 도덕 불감증이 팽배한 오늘날 삶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속내를 보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빗대어 '반부패 정신'을 강조한 설명이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비교적 최근 화제작인 '시크릿(론다.살림Biz)'을 권했다.

이 후보는 "역경과 어려움에도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하면 반드시 꿈이 현실로 바뀐다는 진리를 이 책이 보여주고 있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이회창 무소속 후보는 '로마제국 쇠망사(에드워드 기번.대광서림)'를 추천하면서 "좋은 책은 약과 같다.

자기에게 맞는 약을 찾아 먹어야 하듯, 자기에게 잘 맞는 책을 선택해 읽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업경영자 출신인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는 전공분야와 관련된 '피터 드러커 자서전(피터 드러커.한국경제신문사)'을 집어들었다.

그는 "사람의 다양성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 주면서 자신의 틀로 재해석하는 저자의 능력이 돋보인다"고 해석을 달았다.

권영길 민노당 후보는 진보대통령을 내건 후보답게,민중의 삶을 다룬 대하소설 '장길산(황석영.창비)'을 추천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