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무기탈취 사건 용의자 조영국씨(35)를 수사 중인 군경합동수사본부는 검거 당시 조씨가 현금 100만원 묶음 2개와 수표 등 1500만원을 갖고 있었던 점과 집안에 공기총 및 전기충격기를 보관하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추가 범행 여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서울 용산구 한강로 조씨 집에 망원조준경이 부착된 공기총 1정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지하고 13일 새벽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를 급파,침대 밑에 있던 공기총을 수거했다.

이 공기총은 지난 7월16일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총기 소지 허가를 받았다.

경찰은 조씨가 1500만원을 소지한 것과 관련,15평짜리 반지하 집에 살면서 25만원 월세를 8개월이나 밀린 점을 감안하면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 많아 또 다른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또 1인칭 폭력 전투게임인 '서든 어택' 등 온라인 전투게임을 즐겨왔다는 주변 진술에 따라 게임중독과 범행 간 연관성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특히 조씨가 부산에 남겼던 편지에 '차량은 남동공단 범행과 도주용,그때 구입번호판 위조'라고 적었던 점으로 미뤄 지난 7월 인천 남동구 남촌동 경인고속도로 밑 인도에서 발생한 개인택시 기사 흉기 피살사건과 연관성이 있는지도 수사 중이다.

수사본부는 조씨의 범행동기 등을 확인한 후 14일 오후 군부대로 신병을 인도하기로 했다.

조씨는 민간인이지만 초병을 살해하고 상해를 입힌 혐의로 군사재판을 받게 된다.

수사본부는 12일 조씨의 신병을 인도받아 범행동기,도주경로,또 다른 추가 범행 여부 등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지만 범행 일체 자백 외에 범행동기나 추가 범행 여부 등에 대해서는 조씨가 묵비권을 행사하며 함구하고 있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범행동기와 관련해 조씨는 대학원 금속공예과 석사학위를 받은 고학력자인 데다 부친이 화물운송업체를 운영할 정도로 유복한 집안이며,스키동호회 등에 가입해 여유있는 생활을 즐긴 점 등으로 미뤄 경제적 목적 외 다른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수도 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